
한 자동차 회사가 새차를 인수하자마자 소음이 심해 서비스센터를 찾은 소비자에게 2주일 가까이 차를 공장에 보관하면서 중추기능인 \'트랜스미션\'을 뗐다 붙이고, 심장격인 \'엔진\'마저 통째로 바꿨는데도 절대 교환해 줄 수 없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전주의 한 대우자동차 판매 영업소 직원으로부터 신형 마티즈를 인수한 전북 전주시 금암동 이모(39.여)씨는 이 차량으로 인해 한달 보름동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여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다. 새로 구입한 차량이 말썽을 부린 것은 이씨가 영업사원으로부터 차를 인수한 당일부터였다.
차를 건네받아 시운전을 한 이씨는 차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려 즉시 영업사원에게 이유를 묻자 영업사원은 \"원래 신형 마티즈가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새차에서 이상 소음 \"원래 신형 마티즈가 그래요\"
그러나 차량 소음이 다음날인 주말과 휴일에도 계속되자 이씨는 월요일인 11월 1일 다시 영업사원을 찾았고, 문제가 있음을 느낀 영업사원은 다음날인 11월 2일 전주시 팔복동 지엠 대우 정비영업소로 차량을 넘겼다.
당일 저녁, 더이상 문제가 없다며 완벽히 고쳤다는 정비 영업소 직원의 말에 따라 차를 찾아왔지만 다음날 아침 역시 소음이 계속돼 이씨는 영업사원을 다시 찾았고, 결국 차량은 11월 4일 다시 정비 영업소를 향했다.
그러나 저녁때까지 완전히 고쳐서 집으로 가져다준다던 업체 관계자들은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미션(CVT)을 교체했지만 여전히 소리가 난다\"며 \"엔진을 교체해야 할 것 같으니 일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내내 참아왔던 이씨는 인내의 한계에 이르렀고 회사 고객센터 담당자를 찾아 차량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고객센터 관계자는 회사 규정을 들어 교환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한 뒤 엔진까지 고쳤으니 이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차 엔진까지 교체할 정도면, 바꿔는 줘야죠\" 외면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GM 대우 자동차 고객상담팀 관계자는 \"교체를 요구하는 소비자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차량 교환은 인도일부터 한 달 이내에 주행이나 안전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2번 이상 발생했을 경우에 한한다\"며 \"이씨의 경우 차량 중대결함이 아닌 이음(소음)때문에 수리를 한 경우라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시 한 번 참기로 하고 11월 12일 정비사업소를 찾았던 이씨는 그때까지도 차가 본닛이 열어젖혀진 채 공중에 매달려 있는 모습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이미 회사측에서는 완벽하게 고쳤다던 차는 아직도 수리중이었고, 정비소 직원의 말로는 \"미션은 이상이 없어 뜯어냈다가 다시 붙였고, 엔진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배선이 탔다\"며 마무리 수리를 하는 중\"이라는 것이었다.
\"엔진교체중 배선 타, 미션 뜯었다 붙여\" 결국 소보원 고발
이씨는 더 이상 회사측으로부터 기대할 것이 없다는 판단아래 전주 소비자 고발센터를 찾았고 \'절대 교환불가\'라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대우자동차에 맞서 현재 한국 소비자 보호원 \'소비자 분쟁 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상태다.
이씨는 \"이미 차량 결함으로 인해 정비사업소를 두 번이나 찾았고 차를 인수하자마자 무려 2주 가까이 정비 사업소에 보관돼 있는 상태에서 핵심 부품인 \'미션\'을 뗐다 붙이고 \'엔진\'까지 교체했는데, 이보다 더 중대한 결함이 도대체 무엇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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