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도 자동차보험을 평균 0.2% 인상했다던 손해보험사들이 각종 특약을 내세워 슬그머니 보험료를 내리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케 만들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험료 인하를 발표했던 손보사들은 1주일도 채 안돼 30세 할인, 최초 가입자 할인, ABS 장착 할인, GPS 장착 할인 등 각종 특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특약은 그동안 중소사, 온라인 자보사들이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특정계층에 맞춰 만들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손보사들이 적용하고 나서 \'특약\'이란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자동차보험 시장이 다변화 되고 있기 때문에 계층을 세분화해 특화된 보험료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손보사들이 적용하는 특약은 기존에 출시된 할인 특약밖에 없으며 새로운 특약이나 고보장 특약은 없어 결국 보험료를 내리기 위한 편법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대부분 손보사들이 적용하는 최초가입자할인 특약은 손보사에게 \'득\'보다 \'실\'이 될수 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최초 가입자할인은 중소사들이 신규 자동차보험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었던 것으로 처음 차를 구입한 저 연령층의 계약자들이 많아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 상품을 최초로 도입했던 쌍용화재의 경우 초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높아졌지만 손해율 증가로 별 효과를 얻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조삼모사\' 겪인 손보사의 자보료 책정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0세 특약이 적용되면서 26세 미만 운전자의 보험요율은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이가 어린 운전자들의 보험료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결국 30세 이상의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하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비교적 사고가 많은 저 연령층의 보험료를 크게 올린 것이다.
또 구체적인 통계에 근거하지 못한 요율 변경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들이 보험료를 내리기 위해 고급차 증가로 최근 보상이 늘고 있는 자차요율을 크게 내리는가 하면 영업을 시작한지 채 2년이 안된 다음다이렉트자보가 요율을 바꿔 업계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무분별한 특약 적용으로 자동차보험 요율이 심하게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도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져 소비자들에게는 이득이 될지 모르지만 중소사를 비롯한 보험사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정원 기자 pjw@stoc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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