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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땐 중고차?!… 이젠 옛말!


경기가 불황일 때 새차보다 중고차가 더 잘 팔린다는 통설이 깨지고 있다. 신규등록 자동차 숫자가 줄고 있지만 중고차 거래는 더욱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승용차와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를 모두 합쳐 전국에서 신규 등록된 자동차는 1491만4139대로 집계됐다. 월 평균 2만9759대가 신규 등록된 셈이어서 이 추세라면 올 연말 등록 대수는 1494만38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458만6795대에 비해 2.4%가량 증가한 수치다.

신규등록 자동차 대수는 1997년 1041만3427대로 1000만대를 돌파한 뒤 ▲98년 1046만9599대 ▲99년 1116만3728대 ▲2000년 1205만9276대 ▲2001년 1291만4115대 ▲2002년 1394만9440대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전년 대비 신규등록 자동차 증가율은 1994년 18.02%에서 2000년 8.02%, 2001년 7.09%, 2002년 8.02%, 지난해 4.57%로 계속 둔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고차 거래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고차 150만4870대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13만6800여대가 거래된 것으로, 올 연말 중고차 거래 대수는 지난해에 비해 7.4%가량 줄어든 164만1600여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거래시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고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77만3140대로 2002년(189만6610대) 대비 6.51% 줄어든 데 이어 올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가 나쁠 때 새차보다 중고차를 선호하므로 신규등록 차량이 주는 대신 중고차 거래가 늘어난다는 통설과 달리 오히려 중고차 시장이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고차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휴·폐업하는 중고차 매매업소가 늘고, 살아남은 업체는 해외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02년 말 중고차 매매업소는 전국 4061개에 달했으나 지난해 6월 말 4016개에 이어 올해 9월 말 3288개로 줄었다. 반면 해외로 팔린 중고차는 지난달 말 현재 26만787대를 기록,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16만3059대)을 크게 넘어섰다.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부유층과 서민간 소비가 양극화해 중고차 시장이 더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중고차 거래가 크게 줄자 회원업체들이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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