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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토요타, 하이브리드와 수소 연료전지로 신경전


GM과 토요타, 하이브리드와 수소 연료전지로 신경전

2005 디트로이트쇼장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과 토요타자동차간의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예견을 할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이미 소형 승용차부터 풀 사이즈 픽업 트럭까지 전 라인업을 갖춘 토요타는 미국 빅3에 대해 전방위 압박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한발 더 나아가 발빠른 뉴 모델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 들며 이제는 미국시장을 리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토요타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그런데 그런 현실적인 싸움 말고 미래의 파워 트레인에 대한 두 메이커간의 신경전이 더 주목을 끌었다.
2005 디트로이트쇼의 프레스데이 첫 날 첫 번째 행사는 아침식사를 제공한 GM부스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GM은 모두 세 번에 걸쳐 보도발표회를 가졌다. 그중 첫 번째 발표회에 선 보인 것은 이미 글로벌오토뉴스를 통해 소개한 바 있는 양산 가능한 연료전지차 시퀄(Sequel). 그동안은 말 그대로 드림카 수준에 머물렀던 디자인을 실현 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파워 트레인만 탑재하면 언제라도 양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GM은 강조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자동차의 파워 트레인은 수소연료전지차로 전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다음날 낮에 열린 토요타의 보도발표회에서는 앞서 GM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이라도 하듯이 수소연료전지차의 실용화는 앞으로도 적어도 25년은 지나야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물론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는 세계의 선도자적 입장에 있는 메이커. 따라서 앞으로 토요타의 라인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채용할 것이라는 발표로 이 부문에서 자신들의 우위를 과시했다.
토요타측 관계자는 연료전지 스택 제작비와 수소 저장 시스템 등의 획기적인 발전이 없이는 연료전지차는 빨라야 2030년 초나 되어야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우는 입장이지만 연료전지 부문에 있어서도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 혼다 등과 함께 선구자적인 입장에 있다.
그런 토요타가 현 시점에서 연료전지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연료전자차의 실용화 가능성을 멀리 본 것이다. 또한 32도 이하에서는 제 성능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내구성도 현 시점에서는 최대 10년 10만 마일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 때문에 토요타 측은 시험적으로 생산판매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양산에 들어가는 것은 아직 어떤 전망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2010년까지 연료전지차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GM도 당초 얘기했던 2010년경 대량생산에서 약간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GM이 전망한 연료전지 시스템의 개발 완료 시점이 2010년이므로 그것을 실차에 적용하는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고도 볼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다만 차세대 파워 트레인의 주도권 확보에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자동차업체들간의 첨예한 신경전을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채영석(charleychae@caris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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