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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디젤승용차 첫 출시 \'살까 말까?\'


4월에는 디젤 엔진을 얹은 승용차가 처음 출시된다. 현대자동차는 4월에 디젤승용차 MC(베르나 후속 신차 프로젝트명)를 출시하고 뒤이어 기아자동차가 프라이드를, 삼성르노가 SM3의 디젤형 승용차를 내놓는다.

디젤 승용차는 고유가 시대에 휘발유가 아니라 경유를 사용하는 데다 연비도 좋아 기름값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구입 비용이 크고 소음과 진동도 휘발유를 쓰는 승용차에 비해 높아 디젤승용차가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주목된다.

현대차가 내놓는 MC는 배기량 1,500cc급 유로4 디젤엔진을 얹은 소형차다. MC가 베르나의 후속 모델인 만큼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유로3 기준의 준중형 뉴아반떼XD와 라비타 디젤 모델은 상반기중에, 중장년층을 위한 쏘나타의 디젤 모델은 하반기중에 선을 뵐 예정이다. 유로3와 유로4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배출가스 기준을 일컫는 것으로 유로4는 유로3보다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의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2배 강화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와 뉴아반떼XD의 디젤 모델 출시는 디젤 승용차 시장의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4~5월께 새로 부활하는 프라이드 디젤 모델을, 하반기에는 옵티마 후속 신차 MG도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쎄라토 디젤 모델도 출시가 검토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에 SM3 디젤 모델을 선보이며 수입차 업계도 푸조가 중형세단 407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디젤 승용차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디젤 승용차가 유럽 등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고유가 시대에 값싼 연료인 경유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50원인 반면 경유는 950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름값이 걱정인 직장인들의 귀가 솔깃해지는 대목이다.

물론 정부의 에너지세제개편안에 따라 현재 100대69대51인 휘발유, 경유, 수송용 액화석유가스(LPG)의 가격비가 2007년이면 100대85대50으로 조정되는 만큼 경유 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보이나 그래도 휘발유보다는 15% 정도 싸다.

또 디젤 승용차의 또다른 장점은 연비와 힘이 좋다는 것. 통상 휘발유 승용차에 비해 ℓ당 3~9㎞ 더 달릴 수 있는 데다 힘이 좋아 급경사진 도로 등을 주행할 때 유리하다. 최악의 경우 경유 값과 휘발유 값이 같아진다 해도 디젤 승용차의 연비가 더 좋은 만큼 경제성은 유지되는 셈이다.

유럽에서는 디젤 승용차가 나름대로 시장을 확보했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가장 큰 문제가 초기 구입비가 크다는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승용차는 가솔린(휘발유) 엔진보다 200만~250만원 정도 비싼 디젤 엔진을 얹어야 하는 만큼 같은 급의 휘발유 승용차 모델보다 200만~250만원 비싸다”며 “1,000만~2,000만원의 소형차나 중형차를 사면서 디젤 엔진 때문에 20% 가까이 더 비싼 차를 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용차의 최대 장점인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도 디젤 승용차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기술 발전으로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휘발유를 쓰는 승용차에 비해서는 소음과 진동이 크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유럽에서 디젤 승용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차가 거의 없는 영국에선 디젤 승용차 비중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결국 디젤승용차의 성공여부는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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