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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체리, 미국시장에서 노리는 것은 현대차?


중국산 체리, 미국시장에서 노리는 것은 현대차?

중국산 체리를 미국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말콤 브리클린에 대한 이야기가 미국의 자동차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크게 주목을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의 행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말콤은 작년 2007년부터 중국산 승용차를 미국시장에 수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일본차와 한국차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디트로이트 빅3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지난 달 그가 발표한 체리의 미국시장 판매가를 보면 처음부터 저가시장이 아니라 중고가, 나아가서는 프리미엄 모델로서의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 그는 3만 달러 전후의 가격의 모델들 세 가지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금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차 중 가장 비싼 모델은 현대 XG350으로 26,000달러 선.
말콤 브리클린은 메르세데스와 BMW, 아우디의 고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모델을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이런 그의 행보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아직은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 1972년 카나다에 스포츠카 벤처를 설립했다가 2,800대만 생산하고 문을 닫은 경력이 있다. 또한 유고슬라비아로부터 저가의 유고(Yugo) 모델을 미국시장에 수입했었으나 역시 낮은 품질로 인해 실패했었다. 현대자동차가 엑셀을 미국시장에 처음 출시했을 때와 같은 시기의 일이었다.
그의 중국측 파트너인 체리 QQ는 GM대우의 마티즈를 베이스로 한 시보레 스파크를 복재했다는 소송으로 인해 해외 수출이 저지된 상태다.
하지만 그는 그가 가져오게 될 모델들을 이탈리아의 디자인하우스인 피닌파리나와 베르토네 등에 디자인을 의뢰해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다음달 개최되는 상해모터쇼에 체리는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한 하드톱 스포츠 컨버터블을 출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르의 모델들은 미국시장 기준으로 35,000달러 전후의 가격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체리산 모델을 15,000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브리클린은 밝혔다.
지난 주 그는 미쓰비시 북미법인 책임자였던 피에르 가농(Pierre Gagnon)을 영입해 판매망 구축을 하도록 했으며 딜러들과의 미팅을 시작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25개의 딜러를 구축하고 5월까지는 125개의 딜러와 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체리 QQ는 중국에서 실시된 J.D.파워의 2004 초기품질조사에서 컴팩트카 등급에서 톱을 차지할 정도로 품질 개선율이 괄목할만하다.
어쨌든 브리클린이 공개적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렉서스 등을 거론하고 나섰지만 정작 타겟으로 하는 것은 현대와 기아의 모델들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미국 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인 것 같다.
브리클린도 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채영석(charleychae@caris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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