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차업체, 반일감정 장기화 우려
지난 3월 독도 문제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이 확산됐음에도 렉서스 및 혼다 등 일본차 판매엔 우려했던 만큼의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은 일본 교과서 왜곡 등과 맞물려 반일감정이 장기화되면 판매가 급감세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수입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렉서스는 411대로 전월(296대) 대비 38.9% 증가했다. 또 렉서스 ES330(184대)이 3월 수입차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토요타자동차측은 반일감정이 렉서스 판매에는 아직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그러나 지난 3월 뉴 GS의 신차발표회를 취소한 데 이어 신차 출시 후에도 적극적인 광고 및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4월들어선 광고게재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회사 관계자는 “3월부터 수입차업계가 신차 출시 및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나 토요타에서는 주변 시선 때문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일 감정이 장기화됐을 경우에는 판매에 어느 정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뉴 GS를 55대 등록시켜 10위 안에 진입시킨 데다 대구 및 대전 등 지방 딜러의 새 전시장 개장에도 BMW(501대)보다 등록대수가 저조했다. 게다가 전년동월(599대)과 비교해 31%, 지난 3월까지 누적대수도 9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4대)보다 17.3% 줄었다.
반면 지난 2월 렉서스에 1위 자리를 내줬던 BMW는 3월 출시한 320i가 87대로 3위에 올랐다. 또 2월 등록대수가 273대로 전월 대비 23.5%, 전년동월 대비 29% 각각 감소한 데 비해 3월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벤츠는 387대로 전월(202대) 대비 91.6%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257대)보다 51% 늘었다. 232대를 기록한 아우디 역시 전월(169대)보다 37.3%, 전년동월(48대)에 비해선 383%의 급증세를 올렸다. 렉서스의 판매저조로 경쟁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본 것.
혼다는 문제가 좀 심각하다. 지난 3월 등록대수는 155대로 영업일수가 짧았던 2월(165대)보다 오히려 6.1% 뒷걸음쳤다. 서울 딜러가 3곳인 데다 각 딜러별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데도 실적이 뚝 떨어져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됐다. 올해의 경우 어코드와 CR-V 외에 국내에 출시할 신차가 없다는 것도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요소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반일감정 여파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계약도 이전보다 어렵게 성사되고 있고, 일단 계약한 고객도 출고를 미루는 처지”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아 고민이지만 그렇다고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업계는 독도 불똥이 수입차업계 판도를 어떻게 흔들어 놓을 지 몇 개월간 추이를 더 지켜 봐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에도 비슷한 문제로 반일감정이 고조된 적이 있었으나 일본차 판매 자체엔 큰 변화가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의 경우 상황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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