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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럭셔리카 시장 \'폭풍전야\' (11/26)

Benz New C200
소형 럭셔리카시장에 벤츠 뉴 C클라스가 등장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독주하던 BMW 3시리즈가 이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 지, 아니면 C클라스가 새로운 강자로 올라설 지 주목된다. 수적으로는 3시리즈가 유리하다. 318i, 320i, 325i, 330i 등 4개 모델이나 갖추고 있어서다. C클라스는 3시리즈 군단에 맞서 C200 컴프레서 한 모델만이 고군분투해야 할 상황이다. 배기량이 같은 320i와의 비교를 통해 두 차의 장점을 살펴본다.

두 차 모두 구형보다 차체가 커졌다. 길이가 320i는 40㎜, C200은 10㎜ 늘었다. 그래도 아직 C200이 320i보다 50㎜ 정도 더 길다. 휠베이스는 구형에 비해 3시리즈 30㎜, C클라스 25㎜ 늘었다. 차체가 커지며 3시리즈의 뒷좌석 무릎공간이 많이 개선됐으나 C클라스쪽이 아직은 더 여유롭다.

겉모양은 둘 다 구형에 비해 굴곡있는 자태를 자랑한다. 3시리즈가 바뀐 것보다는 C클라스가 더 많은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도어미러에 LED 방향지시등이 부착되는 등 이 차는 전체적으로 뉴 S클라스에 가깝게 디자인됐다. 화려해진 C200에 비해 320i는 얌전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실내는 럭셔리카답게 가죽과 나무로 치장됐으며 품질감이 뛰어나다. 대시보드를 위주로 C클라스가 구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폭 수정된 느낌을 준다. 특히 다기능 스티어링휠과 화려해진 콘솔은 딱딱했던 벤츠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C200 컴프레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과급장치 중 하나인 슈퍼차저가 적용된 차다. 그래서 4기통인데도 6기통인 320i보다 13마력 더 높은 최고출력 163마력을 뿜어낸다. 동력성능은 그만큼 벤츠가 앞선다. 0→시속100Km 도달시간이 오토매틱 기준으로 C200이 9.3초, 320i가 10.9초다. 최고시속은 C200이 230Km, 320i가 216Km다. 연비도 C클라스가 좋다. 같은 2ℓ급이지만 6기통이라는 것과 바노스라는 캠샤프트 가변제어시스템으로 버텨 온 320i에게 C200 컴프레서는 구형 C200과는 사뭇 다른 버거운 상대다.


기존 경쟁구도에서 그동안의 출력경쟁 판도를 뒤엎은 벤츠의 도전은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출시할 C클라스차들이 이런 식이라면 BMW로선 맘 놓을 수 없다. 아직은 330i같은 고성능차들의 판매비중이 2ℓ 이하의 엔진차들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 다만 알루미늄이 대폭 채용된 서스펜션의 우위와 날카로운 핸들링 특성 때문에 드라이빙 위주로 차를 고르는 구매자에게 3시리즈가 매력을 주고 있다는 점이 한 숨 놓을 수 있는 이유다.

안전장치에 관한 한 두 차종 모두 타협이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 다 승차자의 머리부위를 보호해주는 헤드에어백을 갖췄으며 전자식으로 조절되는 트랙션컨트롤시스템과 ABS가 기본장비다. BMW는 주행성능을 우선시하는 회사답게 코너링브레이크콘트롤 장치를 덧붙였다. 편의장비면에선 비등하다. 둘 다 리모콘키에 따라 운전석 세팅을 다르게 자동으로 맞춰주는 장비가 있고 트립컴퓨터 기능도 갖췄다.

당분간은 그동안의 인식을 깨고 성능면에서 320i보다 앞선 수치를 자랑하는 데다 새차라는 메리트를 가진 C200의 우위가 예상된다. 앞으로 C클라스가 다양화되면 두 차의 접전은 더욱 불을 뿜을 것이다. 물론 차를 파는 회사의 역량과 공급능력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기량 기자 driver@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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