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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ㆍ트라제XG디젤 \'인기폭발\' (11/26)

현대 싼타페
디젤엔진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꾼다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트라제 XG 디젤엔진 모델이 출시 1주일만에 각각 5,000대와 1,000대에 육박하는 계약실적을 올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는 스타일은 전혀 변경하지 않고 새 엔진만 추가한 차로선 매우 드문 경우여서 향후 디젤차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는 디젤차의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해선 디젤차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번에 개발된 디젤엔진은 기존의 승합 및 상용차용과는 크게 다른 첨단 ‘승용형 디젤엔진’임을 부각하고 있다. 현대는 싼타페와 트라제XG에 얹힌 2.0ℓ급 디젤엔진은 가솔린 및 LPG엔진은 물론 기존 디젤엔진보다 훨씬 높으면서도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26.5㎛ㆍm/2,000rpm의 힘을 내 유럽 인기차종인 폴크스바겐 샤란의 동급 디젤엔진 성능보다 더 뛰어다나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승용 디젤엔진은 80년대 대우 로얄시리즈와 기아 콩코드에 국내 첫 장착돼 시판됐으나 진동, 소음 및 과다한 매연으로 1만 2,700대 판매에 그쳤었다.

현대가 싼타페와 트라제XG 디젤엔진차의 가격을 예상보다 크게 낮춘 점도 판매확대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가솔린차 대비 최소한 120만원을 올려야 하나 기존 LPG엔진차보다 50~55만원밖에 인상하지 않았다.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에 개발된 승용 디젤엔진의 핵심기술은 초고압 분사방식인 커먼레일시스템이다. 기존 디젤엔진은 각 실린더 주위에 예열 연소실이 있고 여기서 1차 폭발 후 연소실에서 2차 폭발한다. 따라서 열효율이 떨어지고 시스템이 복잡했다. 커먼레일 분사시스템은 연소실로 연료를 직접 분사해 연소시키는 방식이다.

커먼레일이란 축압기의 일종으로 고압 연료펌프에서 공급되는 연료를 고압상태로 일시적인 저장, 배분하는 장치다. 저회전에서도 고압연료 생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저속에서 토크 향상이 가능하다. 또 압력을 고압으로 유지시킴에 따라 한 사이클에서 2회 이상 분사가 가능해 공회전시 소음을 대폭 줄었다. 또 연소효율이 좋아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였다. 연비는 15%, 출력은 24% 향상시켰다는 게 현대측 설명이다.



해외 디젤차 시장
지난해 서유럽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디젤차가 차지한 비중은 28.0%로 98년 24.8%보다 높은 성장율을 보였다. 유럽에서 디젤차의 인기가 좋은 이유는 가솔린보다 싼 디젤 가격 외에도 디젤차가 연비, 성능면에서 가솔린차에 필적하기 때문이다. 또 정부나 메이커 입장에서도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디젤차 개발에 적극적이어서 최근 들어 승용 디젤엔진 보급이 급격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디젤차에 대한 국민들의 나쁜 인식 때문에 디젤승용차 시장이 미미하다. 하지만 토요타가 올해 2.0ℓ급 디젤차를 수출하는 데 이어 내년엔 리터카에 디젤엔진을 탑재하는 등 서유럽 시장을 겨냥한 일본메이커의 디젤차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승용차 내수판매 가능한가
이충구 현대 사장은 디젤승용차 발표회에서 지나친 배출가스 규제 때문에 국내에 디젤승용차를 팔지 못하는 것을 그다지 언급하지 않았다. 환경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다. 싼타페와 트라제 디젤차의 친환경성이 입증되면 후에 자연스럽게 디젤승용차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입장에서 문제는 디젤차의 수익성이다. 디젤엔진 개발에 2,400억원을 투자한 현대로서는 엔진공장 투자비, 제조원가 등을 고려하면 연간 30만대를 생산해야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수출 승용차, 미니밴, SUV 탑재하는 디젤엔진으론 30만대를 맞출 수 없다. 현대가 디젤승용차를 내수판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용진 기자 carandi@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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