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수입 대형 트럭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대형 트럭은 5,800대로 전년동기(8,455대)보다 31.4% 감소했다. 그 중 수입트럭은 1,1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4대)에 비해 22.6% 줄었다. 반면 국산트럭은 1,098대로 전년 같은 기간(1,289대)과 비교해 14.8% 줄어 수입트럭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트럭의 판매부진은 부동산시장 위축과 경기침체로 대형 트럭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 대형 트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급감했으며, 특히 건설부문과 관련있는 트랙터와 덤프트럭의 판매가 매우 부진했다. 또 작년 하반기 신규 화물운송업 진입을 제한하는 운수사업법이 시행되면서 화물업체의 트럭 구매를 막고 있다. 이 법은 화물운수업체 신규 진입을 막고 기존 화물업자들에 대해서는 증차를 제한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화물업체는 원천적으로 차량을 늘리기 어려워 트럭의 판매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
경쟁이 치열한 20t 이상 8×4 대형 트럭 및 트랙터시장 점유율에서는 국산트럭이 수입트럭을 눌렀다. 올 상반기 24t 이상 대형 트럭시장 점유율은 현대, 대우 등 국산차가 48.3%로 지난해(46%)보다 2.3%포인트 증가한 반면 수입차는 51.7%로 지난해(54%)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국산차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트럭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새 차보다 중고차를 선호하거나, 급속한 유가 상승으로 신규 대형 트럭 판매를 자제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
각 업체별 20t 이상 대형 트럭 및 트랙터의 판매실적은 현대가 784대로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1,030대)보다 23.9% 줄었다. 스카니아는 560대(11.5% 감소)로 2위를 기록했으며 볼보가 284대(36% 감소), 벤츠가 235대(20% 감소)로 각각 3위, 4위를 기록했다. 이베코와 만은 각각 63대와 30대로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국내 경기침체가 일본처럼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와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낙관이 혼재하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고유가와 원화 환율 하락 등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하반기 대형 트럭시장 역시 그리 낙관적이지는 못하지만 대형 트랙터의 경우 내년부터 실시되는 등록규제 해제에 따른 연말 수요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카니아 및 벤츠 등은 적극적인 판촉활동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부담감만 높이는 것으로 판단, 올 하반기엔 애프터서비스 및 고객 서비스 등에 만전을 기울여 현재 고객들을 유지하면서 점차 판매를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볼보 역시 전 직원 대상 고객만족 교육과 사전예방점검 서비스인 볼보 블루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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