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튜닝시장이 수입과 판매 그리고 생산 등 모든 분야에서 얼어붙어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빠르게 형성되기 시작한 튜닝시장이 2000년에 활성화를 맞았으나 2003년 이후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원인은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것이고, 그 뒤를 법적인 제재가 지나칠 정도로 가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가격변동은 이미 현실화된 문제다. 불과 몇 년만에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 혹은 몇 백만원의 변동이 있었다. 때문에 \'조금만 더 지나면 싸지겠지\'라는 의식이 소비자들에게 심어져 있고 실제 그런 생각대로 시장이 움직여 왔다. 업계 관계자는 \"튜너들과 총판들의 지나친 경쟁이 가격할인으로 이어져 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이라며 \"점차 판매부진과 악성 재고가 늘어나면서 무너지는 튜너들이 나타났고, 현재도 이런 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경쟁의 이면에는 인터넷 쇼핑물들이 있다. 문을 닫는 튜닝업체들의 물건을 덤핑으로 받은 쇼핑물들은 기존 오프라인업체들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시판하면서 \'손 안대고 코푸는\' 장사를 했다. 결국 소규모 튜닝업체들은 튜닝보다는 장착업소로 변신했고 대규모 업체들은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격경쟁과 함께 매년, 혹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단속은 소비자들과 업체들이 성장도 하기 전에 시장을 무너뜨린 결과를 낳았다. \"단속보다는 오히려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나 제도 등을 만들어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게 옳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하는 튜닝 마니아는 \"법은 있으나 그 법에 대해 정확히 제시를 하지 않은 게 아직도 튜닝시장의 성장을 막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있으나 발전이 없는 분야가 튜닝시장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가 회피하고 있다. 외국에 비해 초라한 시장을 싹이 트기 전에 잘라버리는 단속이나 조그만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로 인해 소규모업체와
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다.
튜닝시장이 발전하려면 튜닝업체 간에 상도덕을 지키고 지나친 가격경쟁보다는 애프터서비스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구조변경 절차를 밟아 음지의 튜닝을 양지로 내놓는 것도 업체들 몫이다. 자동차안전관리공단은 튜너들을 위해 대화의 창을 열기로 했다. 튜너들이 하나된 목소리로 자신보다는 소비자들을 위해 빠르게 대처하고 대화해야 할 듯 하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파악하고 낮은 가격대를 찾아다니는 소비자들도
사후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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