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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챔프카 경기, \'불협화음\'


오는 10월16일 안산에서는 국제 자동차경기인 월드 챔프카시리즈가 열린다. 그러나 개최를 채 1개월도 남기지 않은 지금도 진행상황이 원만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안산 챔프카 월드시리즈’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발대식을 가진 후 최근까지 서킷의 포장을 마친 안산 챔프카는 ‘휴식기’에 들어간 듯 하다. 그러나 그 속내를 살펴 보면 이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보인다.

먼저, 경기를 개최하는 안산시와 프로모터인 더레이싱코리아(대표 김창환·TRK) 간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데다 서킷을 짓고 있는 국제건설이 운영에 개입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없다는 사실도 큰 문제다. 이미 지난 7월 건설현장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돼 한동안 건설이 중단됐으며, 현재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스폰서 유치에 차질을 빚으면서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금액이 부족한 상황이다.

몇 주 전 안산시와 TRK 그리고 국제건설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모임을 가졌고, 결국 TRK 내의 프로모터 역할을 하던 팀을 챔프카사업에서 밀어냈다. 안산시와 TRK 건설팀은 포로모터팀을 자금관련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프로모터팀 관계자는 "이전부터 3자 간 갈등이 깊었고 그 결과로 검찰 고발까지 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프로모터의 공백은 경기에 큰 차질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와 TRK 건설팀의 입장은 다르다. 우선 한국자동차경주협회의 도움을 얻어 새로운 프로모터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경기장 건설이 거의 끝난 만큼 대회를 치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을 편다. 특히 안산시는 그 동안 TRK에 속해 있던 전문 프로모터(대표 김구해)를 대신할 업체로 KMRC 등 여러 프로모터들과 교섭해 왔다고 설명했다.

안산시가 챔프카대회를 제대로 열려면 경기 60일 전까지 서킷에 대해 국제공인을 받아야 하나 아직 절차를 밟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안산시와 TRK측은 한국자동차경주협회에 부탁을 했고, 어느 정도 양해를 얻었다. 그러나 경기는 어떻게든 치를 수 있을 지 모르나 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이벤트들은 공중에 뜬 상태여서 관계자들에 대한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안산시와 챔프카 월드시리즈측은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측은 "문제없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관계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1년간 대회를 준비해 온 프로모터를 내쫓은 현실과, 성급하게 새로운 프로모터를 영입하려는 작업 그리고 안산시의 착오를 거듭하는 행정이 챔프카 안산경기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어서다.

안산시의 지역신문 기자는 “안산 챔프카 문제는 안산시가 자금이 많다는 데에서 시작됐다"며 "안산에 공단이 있어 시정을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어 이런 큰 사업을 아무 생각없이 추진했다"고 말한다. 그는 "만일 시에 돈이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안산시가 남는 자금을 쓰기 위해 챔프카대회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챔프카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안산시에거 개최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안산시와 TKR은 현재의 문제들을 빨리 수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앞으로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안산 챔프카 경기장은 서킷 이외에 정리된 게 없다. 시화호 주변 89지역(당시 수자원공사 지역)과 90지역(당시 안산시 지역)으로 결정났던 서킷이 90지역으로 축소되면서 이런 문제들은 잉태되고 있었는 지 모른다. 이런 이유로 안산시민과 국내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지난 서울 챔프카 때처럼 또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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