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신차들을 속속 드러내며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차메이커들엔 다 있는데 유독 우리만 없는 차가 있어 국내 메이커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한 메이커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차는 대부분 스포츠카다. 수입차업체들을 보면 이런 스포츠카를 판매실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카는 전체 판매분의 몇% 정도에 불과하지만 인지도를 확실히 높여주고 있다는 게 수입차업체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국내 메이커들은 다르다. 올해 신차들을 내놓으면서도 스포츠카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다.
올해 국내업체들이 발표한 신차들을 보면 대부분 고급형 승용 세단 혹은 SUV와 함께 소형차들이다. 다양한 등급의 모델들이 나왔으나 오로지 판매실적을 늘리기 위해 내놓은 양산차들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이익이 우선인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먼저인가는 따지기 힘들다. 회사에 수익도 안겨주고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여주는 차라면 더 좋겠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는 법이다. 스포츠카의 경우 특히 그렇다. 그러나 제대로 된 스포츠카를 만들 줄 아는 회사냐 아니냐에 따라 그 회사의 차는 고급과 저급으로 나눠진다. 일류 자동차메이커들이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좋은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정통 스포츠카를 외면하고 있는 국내 메이커들은 자동차 선진국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수준이 떨어지는 브랜드에 머물 수밖에 없다. 예전에 비해 자동차는 좋아졌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점에서는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고를 원한다면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함에도 국내 메이커들은 최고가 되기를 스스로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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