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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신차, 어떤 차 고를까


국내 소형 세단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새로운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올초 기아자동차가 프라이드를 선보인 데 이어 GM대우자동차가 젠트라를 내놓았고, 현대자동차는 신형 베르나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소형차의 경우 태어나서 처음 차를 구입하는, 이른바 엔트리(entry) 차급이어서 업체별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등장한 소형차들의 특징은 배기량의 선택폭이 다양하다는 것. 현대와 기아는 소형 세단의 배기량을 각각 1,400cc와 1,600cc 그리고 1,500cc 디젤엔진으로 넓혔다. 두 차종 모두 1,400cc로는 경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1,600cc로 아반떼XD, 쎄라토, 뉴라세티, 뉴SM3 등 이른바 준중형차시장까지 다리를 걸쳤다. 이에 반해 GM대우는 젠트라의 배기량을 1,500cc로 단일화, 베르나와 프라이드의 중간에서 편의성과 경제성을 강조하고 있다.

▲차체 및 실내 크기
세 차종의 크기를 보면 우선 길이는 젠트라가 가장 길다. 젠트라는 4,310㎜로 베르나(4,280㎜)에 비해선 30㎜, 프라이드보다는 70㎜ 가량 길다. 너비도 젠트라는 베르나와 프라이드에 비해 15㎜ 넓고, 키도 35㎜ 높다. 전반적으로 베르나와 프라이드에 비해 차체가 큰 셈이다.

외형의 크기는 실내공간으로도 이어진다. 젠트라의 실내 길이는 1,860㎜로 베르나 및 프라이드보다 25㎜ 길다. 높이도 1,220㎜로 두 경쟁차 대비 10㎜ 높다. 그러나 실내 너비는 베르나와 프라이드 모두 1,395㎜로 젠트라에 비해 5㎜ 넓다.

▲엔진성능
최고출력은 베르나 1.6과 프라이드 1.6이 동일하게 112마력을 발휘한다. 다음으로 베르나와 프라이드 1.4가 95마력이다. 젠트라는 86마력에 그친다. 이는 베르나와 프라이드 모두 DOHC 엔진을 얹은 데 비해 GM대우는 젠트라가 소형차라는 점에서 연료소비효율을 감안, SOHC 엔진을 썼기 때문. 실제 GM대우는 젠트라의 성능보다 경제성을 앞세워 판매전선에 나서고 있다.

업체마다 성능과 경제성 중 어느 곳에 무게중심을 뒀는 지는 최대토크에서도 잘 드러난다. 베르나 1.4와 프라이드 1.4의 최대토크는 12.7㎏·m다. 그러나 젠트라는 13.4㎏·m로 두 차종에 비해 높다.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엔진영역 또한 베르나와 프라이드는 4,700rpm인 데 반해 젠트라는 3,000rpm이다. 현대와 기아가 중속과 고속에서 최고성능을 내게 만든 반면 GM대우는 중속과 저속에서 성능이 가장 좋도록 설계, 시내주행에 상대적으로 적합토록 조율한 셈이다. 물론 베르나와 프라이드 1.6의 경우는 다르다. 이들 차종의 최대토크는 4,500rpm에서 14.8㎏·m를 발휘하며, 1.5 VGT의 경우 2,000rpm에서 24.5㎏·m를 낸다. 최대토크는 디젤엔진이 가장 높은 셈.

결국 엔진 제원표로만 볼 때 현대와 기아는 1.4와 1.6 그리고 1.5 VGT로 차종별 경계선을 확실히 그어 놓았고, GM대우는 1,500cc 한 가지밖에 없는 선택폭의 불리함을 소형차의 가장 큰 장점인 연료효율 향상으로 극복하려 한 셈이다.

▲차체 무게
차체는 젠트라가 가장 가볍다. 자동변속기와 에어컨을 포함했을 때 젠트라는 1,070㎏으로 베르나 1.4의 1,095㎏과 프라이드 1.4의 1,099㎏에 비해 각각 25㎏과 29㎏ 가볍다. 베르나 1.6과 프라이드 1.6은 각각 1,093㎏과 1,101㎏이다. 이채로운 점은 베르나의 경우 1.6이 1.4에 비해 2㎏ 가량 가볍다는 점. 현대는 이에 대해 1.6 엔진이 1.4에 비해 가벼운 소재가 많이 쓰였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프라이드 1.6은 같은 차종 1.4에 비해 2㎏ 무거워 대조적이다. 물론 차체는 베르나와 프라이드 1.5 VGT(디젤)가 가장 무겁다. 둘 중에선 프라이드 1.5 VGT가 1,145㎏으로 베르나 1.5 VGT에 비해 14㎏ 가볍다.

▲연비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주행거리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베르나 1.5 VGT가 17.4㎞로 가장 많이 달릴 수 있다. 다음으로 동일한 디젤엔진의 프라이드 1.5 VGT가 16.9㎞를 기록한다. 이어 프라이드 1.4와 젠트라 1.5가 13.3㎞를 주행할 수 있으며, 베르나 1.6은 13.2㎞로 나타났다. 프라이드 1.4와 1.6은 각각 13.1㎞와 13㎞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
각 차종 기본형에 에어컨과 자동변속기를 포함한 가격을 보면 프라이드 1.4가 1,021만원으로 가장 싸다. 이어 베르나 1.4는 프라이드보다 10만원 비싼 1,031만원이다. 젠트라는 1,051만원이며, 베르나 1.6과 프라이드 1.6은 각각 1,215만원과 1,198만원이다. 프라이드 1.5 VGT는 1,327만원으로 동급의 베르나 1.5 VGT에 비해 28만원 비싸다. 그러나 가격의 경우 차종마다 기본품목이 달라 구입 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온 소형 세단은 고급화라는 뚜렷한 추세를 갖고 있어 고급품목의 경우 차종마다 패키지를 다르게 엮거나 기본품목이라도 어느 차에는 있고, 없는 게 많다”며 “구입할 때는 기본품목과 선택품목을 세밀하게 비교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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