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미국업체들은 디젤, 일본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줄줄이 출시
고유가시대를 맞아 디젤차 및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수입차업계도 이에 발맞춰 디젤 및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판매된 푸조 407 HDI나 9월 소개된 폭스바겐 골프, 투아렉, 페이톤 TDI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 지난 봄만 해도 디젤차 및 하이브리드카 수입 계획을 갖고 있지 않던 업체들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는 이들 차를 가능한한 빨리 판매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중이다.
올 하반기 및 내년에 쏟아질 수입 디젤차 및 하이브리드카들은 줄잡아 20여종. 대부분의 업체들이 최소 1~2종 이상 내놓을 예정이다. 또 유럽 및 미국업체들은 디젤차를, 일본업체들은 하이브리드카를 각각 준비하고 있어 브랜드별, 차종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까지 디젤 출시계획이 잡혀 있는 브랜드는 BMW, 크라이슬러, 벤츠,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사브, 폭스바겐, 포드 등이다.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할 업체는 렉서스와 혼다.
현재 가장 많은 디젤차를 준비중인 브랜드는 푸조와 폭스바겐이다. 푸조는 10월초에도 607 HDI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중 1007, 407 쿠페와 함께 307SW, 307CC 등 전 모델 라인업에 디젤 버전을 준비중이다. 궁극적으로는 대부분의 모델을 디젤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디젤차가 가솔린차보다 가격이 10% 내외 비싸지만 높은 연비에 힘입어 판매가 무난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폭스바겐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골프, 투아렉, 페이톤 3종의 디젤 모델에 뉴 파사트 및 뉴 제타의 디젤차를 들여올 계획이다. 뉴 파사트 가솔린은 오는 12일 출시될 예정이며 세계시장에 발맞춰 보라에서 미국 판매명으로 이름을 바꾼 제타 가솔린 역시 내년초 시판 이후 각각 디젤 모델을 더한다. 이전에 나왔던 디젤차들이 가솔린차와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새 차들 역시 그리 높지 않은 가격에 책정될 전망이다.
크라이슬러도 디젤 라인업을 갖춘다. 지난 8월 내놨던 그랜드체로키와 그랜드보이저 디젤에 연말까지 300C 디젤을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커맨더 디젤을 더해 총 4종의 디젤차를 판매한다.
볼보는 S60과 XC70, XC90의 디젤 버전을 빠르면 올 연말 안에 판매할 계획을 세웠으나 인증 여부에 따라 내년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연말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 디젤 모델 판매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각각 S-타입과 디스커버리3 등의 디젤차를 내년부터 시판한다.
BMW의 경우 이미 유럽에서는 전 라인업에 디젤 버전을 갖고 있지만 X3와 X5 등 SUV들의 디젤 버전을 먼저 국내에 출시하고 시장상황에 맞춰 세단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우디와 벤츠는 각각 A6와 E클래스의 판매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 밖에 사브와 포드는 각각 9-3와 몬데오 디젤 판매를 검토중이다.
반면 렉서스와 혼다는 내년에 각각 RX400h와 어코드의 하이브리드카를 국내에 선보여 유럽 및 미국업체들의 디젤차에 대응한다. 두 차종 모두 일반 소형차 수준의 경제적인 연비가 장점. RX400h는 휘발유와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SUV로 필요에 따라 휘발유와 전기모터가 개별 혹은 공동으로 작동한다. 이미 미국 출시 당시부터 화제를 뿌리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V6 3.0ℓ 240마력 엔진과 16마력짜리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출발 후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6.7초로 가솔린차보다 더 빠를 정도로 높은 가속성능을 갖고 있다.
내년 수입 디젤차 및 하이브리드카의 판매경쟁에서 어떤 차가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지 주목된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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