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불경기에도 올들어 12기통 엔진을 얹은 2억원 내외의 수입차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지난 9월까지의 등록대수에 따르면 12기통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우디 A8 6.0 콰트로 롱휠베이스다. 차값이 2억3,650만원인 이 차는 모두 40대가 등록됐다. 다음으로는 폭스바겐 페이톤 6.0(1억6,710만원)으로 30대를 기록했으며 이어서 벤츠 S600(2억5,070만원) 28대, BMW 760Li(2억5,500만원) 18대 순이다. 또 벤츠 SL600(2억6,120만원)과 CL600(2억6,690만원)은 각각 4대와 1대, 마이바흐 62(7억3,500만원)는 7대, 롤스로이스 팬텀(6억5,000만원)은 5대가 등록됐다.
수입차업체들 입장에서 이들 차는 ‘수입차=고급차’란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주는 전략모델이다. 그러나 불과 3~4년 전만 해도 2억원이 넘는 수입차의 판매는 부진했다. 당시만 해도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했기 때문. 그러나 최근들어 수입차시장이 커지고, 남들과 다른 최고급차를 타고 다니면서 사회적 지위를 강조하고 싶어 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2억원대 12기통 모델의 판매도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12기통 수입차인 A8 6.0 Q LWB는 당초 연간 20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예상 외로 잘 팔려 독일 본사로부터 항공편으로 물량을 긴급 공수하기까지 했다. 최고출력은 450마력, 최대토크 59.2kg·m, 최고시속 250km, 출발 후 시속100km 도달시간 5.2초의 성능을 갖췄다. 폭스바겐 브랜드에 고급차 이미지를 심고 있는 수제차 페이톤은 420마력의 최고출력, 32.1kg·m의 최대토크, 출발 후 시속 100km 도달시간 6.1초를 기록한다. 전통적인 강자 벤츠 S600은 고성능 V12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81.6kg·m, 0→ 시속 100km 도달시간 4.8초를 자랑한다. 풀모델체인지를 앞뒀음에도 30대 정도 판매됐다. 대통령 의전차로 선정된 BMW 760Li는 경쟁모델들보다 다소 늦은 지난 6월 출시됐음에도 20대 가까이 팔렸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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