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손해보험사가 중소형 손보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자동변속기(AT) 장착차에 대한 자동차보험료 할인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최근 오토차특별요율을 신설, AT차의 전체 보험료를 3.3% 할인해주고 있다. 이 요율은 대한화재가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것으로 이후 중소형 손보사들이 잇따라 적용했다. 보험료 인하폭은 동양화재가 전체 보험료의 5%로 가장 높고, 대한과 제일은 전체 보험료의 3.3%, 그린은 자기차손해담보 보험료의 3% 정도다.
업계는 LG, 동부, 현대 등 다른 대형사들도 삼성을 뒤따라 이 요율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AT차의 손해율이 낮아 손보사에 끼치는 손해가 적기 때문. A사 조사에 따르면 AT차는 수동변속기(MT) 장착차보다 자기차손해담보의 손해율이 10% 정도 낮았다. B사의 조사에서도 AT차는 MT차보다 전체 손해율이 3.3% 이상 좋았다. 또 온라인 보험의 확산 등으로 가입자들이 보다 저렴한 보험을 찾는 상황에서 손해율이 낮아 보험료를 내려도 위험부담이 적은 AT차 할인요율에 손보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운행중인 자동차 10대 중 7대 이상이 AT를 장착, 이들 차 소유자를 잡으려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중소형사들이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업력 등을 만회하기 위해 애써 개발한 보험료인하 요율 및 특약을 대형사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사인 C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도 중요하고, 대형사는 가격보다는 품질에 좀 더 신경쓰는 게 가입자들의 선택폭을 넓히는 데 좋다”며 “대형사들이 중소형사들의 보험료 인하 요율 및 특약 정책을 따라하는 건 가격경쟁만 더욱 부추겨 서비스 등 품질 개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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