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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내비게이션의 실체


최근들어 내비게이션업체들이 저가형 제품들을 경쟁하듯이 빠르게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이는 저가형, 일반적으로 30만원대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메모리를 대폭 축소하거나 다양한 기능을 제외하면서도 이전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인식되게 하고 있어 가격에 현혹된 소비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 여기에는 신생 업체들은 물론 국내 굴지의 업체도 포함돼 있어 브랜드만 믿고 구입했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론 일부 업체의 경우 제품의 질적인 면과 실용성을 높이면서 가격을 내린 제품도 있어 구입 시 소비자들 입장에선 철저하게 비교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업체인 H사가 지난 8월부터 39만9,000원의 가격으로 판매에 들어갔던 ‘P 내비게이션’의 경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메모리가 부족해 출고 시 서울, 경기, 강원지역의 지번 데이터만 포함했기 때문에 경상도나 충청도, 전라도 등으로 이동할 경우 기존 데이터를 삭제한 후 이 곳의 데이터를 새로 받아야 한다. 특히 되돌아올 때는 원래의 데이터를 다시 담아야 하는 ‘이상한\' 내비게이션으로 소문났을 정도다. 또 G사가 9월 출시한 ‘J’ 제품은 10만건의 지번만 들어갈 수 있는 메모리 때문에 지번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번지 수가 부정확해 위치를 찾는다는 게 불가능했을 정도다.

내비게이션업체들은 가격을 낮추다 보니 질적인 부분까지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제품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 중 일부는 돈을 더 주고 상위 제품으로 바꾸거나 메모리를 보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품에 대한 리콜이나 근본적인 개선이 없이는 저가형 내비게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게 틀림없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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