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업계가 연말 출고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올해 안에 차를 받으려는 고객들의 각종 청탁에 시달리는가 하면 대리점도 서로 먼저 출고받기 위해 전쟁을 치루는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하루 계약실적이 6,000대에 달할 정도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는 내년 특별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올해 안에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기 때문. 특히 특소세 부과 기준이 출고일이어서 내년 1월1일 인도받으면 하루 차이로 인상된 특소세와 교육세 등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계약 후 출고일을 앞당기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제조사가 이를 다 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주문 쇄도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는 계약이 폭증하겠지만 내년 1월1일 이후 출고를 받게 될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어서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차피 세금이 올랐는데 굳이 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 게다가 내년에도 신차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신차 대기수요로 이동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업계는 올해를 넘기면 내년 1월 판매실적이 뚝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안에 차를 출고하지 못할 경우 제조사의 신뢰성에도 흠집이 날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현대 관계자는 "연말 계약 쇄도는 특소세라는 제도변화에 의한 것일 뿐 경기회복에 따른 구입증가가 아니다"며 "소비자 간 출고전쟁은 제조사의 신뢰도와도 직결돼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종에 따라 가격 변화폭도 커서 비싼 차일수록 출고전쟁이 심하다"며 "이런 점에서 보면 RV에 집중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많이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쌍용 관계자는 "올해 내 출고요구가 높아 인기차종과 비인기차종을 구분해 생산을 조절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판매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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