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이 FTA를 체결할 경우 국내 자동차 수출가격 인하로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연구원 FTA팀 이홍식 팀장은 "한국과 미국이 FTA 협정을 맺으면 미국 완성차 수출관세인 2.5%가 사라지게 되고, 이는 곧 미국 내 일본차 대비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아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완성차 수출관세를 없애주는 만큼 우리도 미국의 완성차 수입관세 8%를 면제해야 하나 국내에서 미국차 판매대수가 많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이득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한국과 미국 간 FTA 체결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만 놓고 보면 미국과의 FTA는 오히려 한국에 유리하다"며 "강력한 수출지향인 국내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가장 큰 북미시장의 무관세화는 분명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가 이 처럼 한국과 미국 사이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내심 바라는 데는 한국차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미국차의 한국 내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고유가시대가 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중소형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관세 2.5% 인하는 여과없이 판매가격 인하로 연결돼 일본차 대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반면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차는 대부분 고급차인 데다 배기량이 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간 FTA 체결은 곧 유럽연합과 일본과의 FTA 체결 촉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자동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럽차와 일본차가 무관세로 들어올 경우 국내 중대형 고급차와의 가격차가 줄어 일부 시장을 내줄 수도 있어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미국과의 FTA 체결뿐 아니라 유럽연합과 일본과의 FTA 체결도 시기가 문제"라며 "당장 미국과의 FTA 체결로 미국산 차의 가격경쟁력이 단기간 높아질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FTA는 세계적인 대세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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