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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 신시장 개척으로 ‘선전’


중고차 수출이 이라크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와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최근 집계한 2005년 중고차 수출실적은 총 16만9,534대로 집계됐다. 이라크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04년(27만3,878대)보다 10만4,344대(38.1%) 적었고, 이라크 특수가 일어나기 시작한 2003년(16만3,059대) 수준으로 돌아선 것. 또 전국중고차·부품수출조합연합회가 관세를 줄이기 위해 차를 분해해 부품형태로 수출한 중고차까지 포함해 집계한 2005년 총 수출실적은 20만대 정도로 2004년(31만여대)보다 11만대 정도 적었다.

이 처럼 수출실적이 급감한 건 국내 중고차 수출의 70% 정도를 차지했던 이라크가 치안문제 등을 내세워 2004년말 2000년식 이전 중고차 수입을 금지, 주로 출고된 지 7년 이상된 차를 내보냈던 국내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 더구나 지난해 9월부터는 이라크정부가 2004년식 이전으로 수입금지 조치를 확대, 사실상 이라크 수출길은 막혔다. 그러나 국내 수출업체들이 서아프리카와 구소련연방 등의 새로운 수출길을 개척, 이라크발 악재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국가에 수출된 중고차는 전체의 25%,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구 소련연방에 수출된 중고차는 20% 정도에 달했다. 새로 개척한 시장의 점유율이 절반 정도에 이르고 있는 셈.

정일수 중고차·부품수출조합연합회장은 “지난해 이라크의 수입금지 조치라는 악재를 새로운 시장개척으로 극복해 국내 수출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국내 중고차 수출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천, 평택, 목포, 마산, 부산 등 기존 수출항 외에 동해안이나 남해안 지역의 항구를 수출전진기지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수출전진 항구가 새로 들어서면 서아프리카, 구소련연방, 중국, 몽골 등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수출업체들이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들은 서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19~20세기 식민지시절 영향으로 주로 왼쪽 핸들차를 위한 도로망이 구축돼 있다. 이와 달리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동쪽 지역 국가들의 상당수는 19~20세기 영국 식민지여서 오른쪽 핸들차를 주로 사용한다. 또 서아프리카 국가 중에는 연식제한 조치도 없고 저가차를 선호하는 곳이 많다. 연식이 오래된 차를 주로 수출하는 국내 수출업체들은 서아프리카를 경쟁상대인 일본의 수출업체들을 누르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국가별 핸들 방향>
1. 왼쪽 핸들 : 알제리, 앙골라, 베닌, 중앙아프리카, 카메룬, 차드, 가나, 코모로, 콩고, 이집트, 에디오피아, 가봉, 기니아, 아이보리코스트, 리베리아, 리비아, 마다가스카르, 말리, 모로코, 나이지리아, 르완다, 세네갈, 소말리아, 수단, 토고, 투니지아, 어퍼볼타, 자이레
2. 오른쪽 핸들 : 케냐, 말라위, 말타, 모리셔스,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우간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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