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싼타페 프리미엄 패키지로 쌍용자동차의 신형 렉스턴에 대응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는 오는 3월말 출시되는 신형 렉스턴이 싼타페 SLX 등 고급형과의 가격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대응방안으로 싼타페 프리미엄 패키지 등을 개발, 시판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패키지에는 스웨이드 시트와 신규 우드그레인, IPE 도장 등이 더해진다. 또 신형 렉스턴과 직접적인 경쟁차종이 되는 싼타페 SLX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가니시, 범퍼 가니시 등의 색상 차별화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 신형 렉스턴의 프리미엄 전략에 맞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이 처럼 싼타페 SLX급으로 신형 렉스턴에 맞대응하는 건 렉스턴의 실질적인 경쟁차종인 대형 고급 SUV EN(프로젝트명)의 출시가 올 하반기에 잡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N 출시 전까지는 싼타페로 SUV시장을 수성한다는 것. 테라칸이 있기는 하지만 최고출력이나 기타 편의성면에서 신형 렉스턴과 대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싼타페의 상품성 보강에 나선 셈이다. 실제 테라칸의 경우 가격대가 오히려 싼타페보다 싸다. 반면 EN은 V6 3.0ℓ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200마력 이상을 낸다.
신형 렉스턴과 싼타페는 가격면에서도 비슷한 영역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렉스턴의 최저가격은 2,290만원 정도로 싼타페 엔트리급 CLX 2WD 수동변속기 2,272만원과 18만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그러나 신형 렉스턴 EDI 4WD 자동변속기의 가격은 3,157만원으로 싼타페 SLX 4WD 자동변속기 3,199만원에 비해 오히려 42만원 저렴하다. 전반적으로 신형 렉스턴이 2,290만원에서 3,150만원의 가격대(노블레스 제외)를 보이고, 싼타페도 2,270만원에서 3,200만원 사이의 가격대를 이룬다는 점에서 두 차종 간 고급 SUV시장 쟁탈전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사의 경쟁에 맞서 기아자동차는 신형 쏘렌토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해 고급 SUV 경쟁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국내 고급 SUV시장은 EN 출시를 앞두고 쌍용과 기아가 각각 렉스턴과 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을 통해 한 발 앞서가는 상황에서, 현대가 기존 싼타페로 시장을 우선 방어하되 하반기 EN을 앞세워 SUV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형국으로 전개될 것으로 분석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