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KGTC) 1라운드 경기에서 투어링A에 참가한 하이해리엇 R-STARS 안재모, 이세창 조와 GT2의 권오수, 김진태 조가 기분좋은 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6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KGTC는 국내 처음으로 투 드라이버제와 내구레이스가 도입돼 많은 관심을 모은 가운데 R-STARS가 뛰어난 활약을 보인 반면 기대를 모았던 GT1의 킥스, 펠롭스 등은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총 60대가 참가한 이 날 경기는 70랩의 내구레이스(통합전)가 절정이었다. GT1, GT2, 투어링A에 참가한 20여대의 차는 킥스팀 황진우가 폴포지션으로 그리드에 섰다. 그 뒤를 펠롭스팀 박상무, 디엠팀 정의철이 위치했다. 이 경기는 28랩 이후부터 드라이버를 바꿔야 해 드라이버의 교체시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출발신호와 함께 황진우가 앞서 나갔고 그 뒤를 박상무와 정의철, 다시 LEE팀 정성훈, 잭팀 권오수 그리고 투어링A KT dom팀 김중군이 순서대로 코너를 돌았다. 이 때 박상무가 스핀하면서 초반 순위권에서 밀려난 반면 황진우는 멀리 도망가고 있었다. 그러나 박상무가 다시 후미그룹을 추월하고, 투어링A 참가차들이 상위권에 오르면서 경기가 더욱 재미있어졌다. 결국 박상무는 14랩째 2위로 올라섰고, 황진우는 KGTC에서 더 이상 경쟁자는 없는 듯 독주를 펼쳤다.



투어링A에서 첫 드라이버로 나선 R-STARS 류시원과 안재모는 상위권에 포진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안재모는 7랩 이후부터 투어링A 선두에 올랐고, 두 번째 드라이버로 나선 이세창은 노련한 실력으로 R-STARS의 상승을 도왔다. 특히 류시원과 한 조를 이룬 오일기는 경험과 실력을 살리며 투어링A 4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날을 보냈다.



이와는 달리 독주를 펼치던 킥스팀의 렉서스 머신은 20랩 이후 기계적인 문제가 생긴 듯 보였고, 28랩째 드라이버 교체를 위해 피트인했다. 그러나 최해민으로 교체된 차는 출발을 하지 못했고, 여기에다 에어 잭이 빠지며 벨트를 고정하던 황진우의 다리 위로 차가 떨어졌다. 결국 최해민은 변속기 이상으로 출발하지 못했고, 황진우는 병원으로 실려갔다.



펠롭스팀도 박상무가 황진우를 추월하며 선두로 나섰으나 이후 교체된 김한봉의 차가 52랩째 차체에서 휠, 타이어가 분리되는 불운을 겪으며 리타이어했다. 또 LEE팀 정성훈은 27랩째 스핀하며 차가 펜스에 부딪혀 리타이어했다. 결국 경기는 잭팀의 권오수와 김진태 조가 선두로 나서며 KGTC 시즌 통합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세창과 안재모조, KT dom팀 김영관과 유주현 조, 디엠팀 박시현과 박휘원 조가 따라 들어오며 투어링A가 강세를 보였다. GT1의 정의철, 윤철수 조는 통합 6위, 클래스 1위를 차지하며 최장수와 최연소 간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이에 앞서 열린 투어링B에서는 서호성(KMSA)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한치우(이카루스)와 윤재호(영오토레이싱)가 이었다. 총 5대의 차만 참가한 포뮬러 1800에서는 안석원(오일뱅크), 강민재(킴스 레이싱), 김준태(MPC 레이싱)가 순서대로 시상대에 섰다.



한편, KGTC의 이번 내구레이스는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 22대가 참가한 통합전에서 14대만이 결승선을 통과했고, 많은 거리차이 때문에 흥미를 주기에도 부족했다. 또 30랩 이후 같은 상황이 70랩까지 이어지면서 아직 국내 이벤트 경기로는 정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들이 나왔다. 참가인원 및 경쟁차 부족, 여기에다 투박한 경기운영이 앞으로 KGTC가 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순위>

GT1

1.윤철수, 정의철(DM 레이싱)



GT2

1.권오수, 김진태(잭)



투어링A

1.안재모, 이세창(하이해리엇 R-STARS)


차 문제 해결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킥스팀.
2.김영관, 유주현(KT dom)

3.박시현, 박휘원(DM 레이싱)

4.류시원, 오일기(하이해리엇 R-STARS)

5.서영호, 이종혁(NRT)



투어링B

1.서영호(KMSA)

2.한치우(이카루스)

3.윤재호(영오토레이싱)


포뮬러 1800

1.안석원(오일뱅크)

2.강민재(킴스 레이싱)

3.김준태(MPC 레이싱)

4.강윤수(타키온-킴스 레이싱)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