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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이트와 바리안트 \'좋아\', 왜건 \'싫어\'


“왜건이 아닙니다. 에스테이트입니다”

볼보 V50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볼보자동차코리아 마케팅 담당자가 강조한 말이다. 왜건은 미국식 표현으로 승용보다는 짐을 싣는 차의 의미가, 에스테이트는 영국식 표현으로 승용의 뜻이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에스테이트라는 표현을 써 온 볼보인 만큼 이 표현에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폭스바겐이은 바리안트라는 단어를 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4월말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파사트 바리안트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파사트 바리안트는 파사트의 왜건형 모델. 역시 파사트 왜건이 아니라 바리안트라는 독일어를 사용했다. 바리안트는 영어 \'various\'에서 파생한 독일어로 ‘다양한’, ‘여러 가지의’의 뜻을 담고 있다. 승용과 화물, SUV 등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왜건의 특성을 잘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정작 두 메이커 모두 왜건이라는 표현은 피한다. 짐차같다는 이미지가 강한 데다 그 동안 국내시장에서 왜건이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입차시장은 물론 국산차시장에서도 왜건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즉 작은 시장으로 굳어진 왜건이 아닌, 많이 팔리는 시장을 만들어내고 싶은 욕망이 ‘왜건 말고 에스테이트’ 혹은 ‘왜건 말고 바리안트’라는 표현을 만들어내는 것.

한편, 볼보가 V50을 발표하는 11일 폭스바겐이 월말께나 출시할 파사트 바리안트의 소개자료를 미리 내놔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볼보의 신차발표에 김을 빼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가운데 폭스바겐측은 “절대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국산차업체들이 가끔 경쟁사의 신차발표나 행사에 맞춰 물타기성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경우는 있으나 수입차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일부 월간지들의 마감이 임박해 파사트 바리안트와 관련된 기사를 5월호에 실을 수 있도록 미리 자료를 배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필 같은 날 벌어진 일이어서 업계는 신경전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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