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더욱 심해진 황사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특히 봄철 성수기를 맞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중고차업 종사자들 모두에게 황사는 ‘공공의 적’이다. 황사가 주말에 불어닥치면 중고차 딜러들은 개점휴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나마 딜러들은 ‘차 살 사람은 어차피 오기 마련’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을 수 있다. 그러나 매매업체에 소속돼 중고차를 관리하는 직원들은 죽을 맛이다. ‘마당장’이라 불리는 이들은 월급(100만+a)도 적은 데다 일거리는 늘어나고, 차를 소유한 딜러들의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마당장의 업무는 매매업체 대표나 중고차 딜러가 차를 사오는 순간 시작된다. 중고차를 ‘마당’이라 불리는 전시장에 보기 좋게 정렬한 뒤 실내 안팎을 자주 세차하고, 광택도 내고, 수리가 필요할 경우 협력 정비업체에 맡긴다. 겉으로 보이는 중고차 상태가 괜찮아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으므로 차를 소유한 업체 대표나 딜러들에게 청소를 깨끗이 하라는 ‘시달림’도 많이 겪게 된다.
요즘처럼 황사가 잦거나, 황사비가 내리면 이들의 손길은 바빠진다. 황사가 불면 소비자들의 발길은 줄어들어 세차도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여길 수 있으나 가끔이나마 찾아오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시시때때로 세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세차도 다른 때보다 신경쓰이고 왁스까지 칠하는 등 품이 더 든다. 평소처럼 먼지떨이로 차를 문지르듯 닦으면 황사에 섞여 있는 모래알갱이로 표면에 흠집이 발생, 차의 상품가치가 떨어져서다.
지철수 오토젠 사업본부장은 “마당장들은 상품가치를 유지해주고 때에 따라 소비자에게 중고차나 매매업체의 첫 인상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고객상담을 맡겨 샵매니저로 키우는 업체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중고차사업을 배우기 위해 마당장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현재는 중년 이상 구직자들이 마당장으로 취업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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