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벤츠’를 치면 벤츠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다. 볼보, 크라이슬러, 폭스바겐도 마찬가지다. 이들 브랜드를 한글로 입력하면 한 중고차업체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중고차업체는 닛산, 포르쉐, 롤스로이스 등의 한글 도메인까지 확보했다. 주소창에 BMW를 쳐도 이 업체로 연결된다.
수입차업체들의 인터넷 한글도메인 관리가 허술하다. 대부분의 업체가 자사 브랜드의 한글주소를 확보하지 못해 엉뚱한 곳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의 한글 인터넷 주소를 확보한 곳은 아우디, 사브, 렉서스, 혼다 정도에 불과하다. 혼다의 경우 그 마저도 \'hondamotorcycle.co.kr\'로 연결된 후 한 차례 더 클릭해야 혼다코리아 홈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한글주소를 선점한 곳은 대부분 중고차업체들이다. 앞서 언급한 곳 외에 재규어도 중고차업체가 한글 주소를 먼저 가졌다. 인터넷 한글 주소 ‘캐딜락’은 딜러인 대우자동차판매의 한 카매니저가 사용하고 있으나 게시판에 올라온 마지막 글이 2004년 6월일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다. ‘푸조’는 대구지역의 한 인터넷 쇼핑몰업체가 쓰고 있고, 랜드로버는 같은 브랜드로 구두를 생산·판매하는 금강제화가 사용중이다. ‘포드’와 \'GM\', ‘지엠’은 한글도메인 주인이 없어 무주공산으로 남아 있다. 인피니티는 엠파스의 개인 블로그로 연결되는데, 상업성 블로그로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과 관련해 발빠른 사람들에 한글은 물론 영문 도메인까지 선점당한 경우가 많다”며 “이를 회수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비용이 적지 않게 들고 효과는 크지 않아 일단 지켜 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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