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업계가 디지털시대에 맞춰 DMB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내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DMB 단말기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회사가 이를 직접 장착, 앞다퉈 판매하고 있다.

DMB분야에선 쌍용자동차가 앞서 나갔다. 쌍용은 렉스턴II를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DMB 기능을 차에 내장했다. 회사측은 시중에서 자동차용 DMB의 인기가 높아지자 이에 착안해 아예 만들 때부터 DMB를 차에 포함했던 것.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DMB를 탑재, 깨끗한 화질로 차 안에서 TV를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SM7 프리미에르에 지상파 DMB를 내장한 INS-700 시스템을 선보였다. INS-700은 리얼 3D 그래픽에 기반한 내비게이션은 물론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e메일 송수신 및 위성/지성파 DMB 등을 적용한 첨단 디지털 시스템이다.

현대자동차도 DMB가 향후 주요 선택품목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란 점에서 이미 뉴에쿠스 리무진에 채용, 판매하고 있다.

수입차회사들도 DMB를 속속 판매모델에 달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완성차를 수입한 후 국내에서 별도로 DMB를 장착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는 해외 내비게이션 또는 위성 DMB 가 국내 상황에 맞지 않을 뿐더러 제품력도 국산이 더 우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한 300C에 국산 내비게이션과 DMB TV 단말기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특히 위성 DMB 단말기는 뒷좌석 탑승자를 위해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위치시켰다. 재규어코리아도 지난해 7월부터 재규어 X-타입, 뉴S-타입, 뉴XJ 등 전 차종에 국산 단말기를 장착, DMB 등의 시청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재규어는 고객에게 1년간 TU 미디어의 위성 DMB 수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DMB 단말기를 구입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어 자동차회사도 DMB 단말기를 점차 대중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