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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제는 패키지시대


국내 자동차업계가 일부 선택품목을 엮어 놓은 패키지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적극 판매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패키지모델이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선택품목만을 모아 놓은 것으로, 업계에선 선택품목을 패키지화할 경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

패키지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기아자동차다. 기아는 최근 월드컵을 맞아 월드스페셜을 내놓고 본격적인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월드스페셜은 그랜드카니발 GLX에 오토 슬라이딩 도어와 선루프, 프라이버스 글래스 및 월드스페셜 스티커를 더한 그랜드카니발 월드스페셜 패키지, 프라이드 SLX에 ABS와 MP3 및 동승석 에어백과 월드스페셜 스티커를 부착한 프라이드 월드스페셜 패키지로 마련됐다. 회사측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선택품목을 스페셜 패키지로 묶어 저렴하게 내놨다고 밝혔다. 스페셜차종을 구입하는 게 개별 선택품목 구입 때보다 10% 가량 싸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기아는 쏘렌토 영팩, 스포츠팩 등 쏘렌토를 활용한 패키지마케팅으로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패키지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SM7 3.5 프리미에르를 내놨고, 이에 앞서 SM3와 SM5 스페시알로 적지 않은 판매실적을 올린 바 있다. SM3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품목을, SM5는 고급품목을 패캐지로 만들었다.

GM대우자동차도 다이아몬드 패키지를 차종마다 배치하며 선택품목 확대에 박차를 가해 왔다. 다이아몬드 패키지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품목만 골라 저렴하게 구성한 게 특징이다. 얼마 전부터는 젠트라 다이아몬드, 라세티 다이아몬드 등 다이아몬드를 상품화하는 중이다.

자동차업계가 패키지를 활성화하는 건 판매증진 효과와 생산성 향상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차종을 여러 품목의 추가 여부에 따라 트림을 만들어내는 회사 입장에선 잘 팔리는 품목을 엮어 저렴하게 내놓을 경우 생산성을 그 만큼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재고관리에도 유리하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선 필요한 품목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계약 후 인도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관성이 있는 개별 선택품목을 패키지화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연관성을 떠나 선호도가 높은 품목만을 엮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없지는 않다. 패키지에 포함된 일부 품목의 경우 소비자에 따라 불필요하게 여길 수도 있어서다. 게다가 잘 안팔리는 품목을 선호도가 높은 패키지에 넣어 억지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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