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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GM과 손잡나


세계 4위의 자동차 메이커 르노-닛산 그룹과 GM의 파트너십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발단은 미국의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안이 자신의 투자 회사 트래신다를 통해 GM의 CEO 릭 왜고너에게 르노-닛산과의 제휴를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요지는 르노와 닛산이 GM 지분을 각각 10%씩 사들여 파트너십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GM은 아직 르노-닛산으로부터 직접적인 제의는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커코리안의 제의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GM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세 회사 모두에게 엔지니어링은 물론, 제조와 마케팅까지 다방면에 걸쳐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거라는 전제를 달면서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커크 코커리안은 트래신다를 통해 GM 지분의 9.9%를 갖고 있는 대주주. GM에 투자한 금액이 17억 달러에 이르는 커코리안은 최근 트래신다를 통해 GM의 인력 삭감과 수익이 나지 않는 허머와 사브 브랜드의 매각 등 압력을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제휴 일정은 나와 있지 않지만 이런 커코리안의 움직임은 GM에게 막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제휴를 맺는다고 해서 GM의 재정 상태와 제품 경쟁력이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제휴가 높은 GM의 미국 내 인건비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분석가들의 말이다.
파트너십이 체결되면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GM은 대형 디젤 트럭, 르노와 닛산은 중소형차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코스트 절감은 물론 각 차종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와 닛산은 지난 1999년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르노는 닛산의 44.4%, 닛산은 르노의 13.5%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작년 생산 대수는 5백 98만대로 전체 4위에 해당된다. 만약 세 회사가 합치게 된다면 총 생산 대수는 연간 1천 500만대에 달하게 된다.
1999년부터 GME(General Motors Europe)와 르노는 120만대의 경상용차를 만들어왔다. GM의 자회사인 오펠과 르노는 이 경상용차의 개발과 생산을 위해 8억 9천 300만 달러를 투자한바 있다.

GM이 르노-닛산과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면 지난 1998년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과 같은, 아니 그 이상의 충격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전망이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벤츠와 크라이슬러는 당시 서로의 재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 반면 지금의 GM은 자체 회생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재정 상태가 최악을 치닫고 있다. 한편 이런 제휴 소식이 알려지면서 뉴욕 주식 시장에서 GM의 주가는 8.6% 오른 29.79달러에 마감되었다.

글 / 메가오토 한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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