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현대차와는 차별화된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으로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경영에 나섰다.

기아차는 앞으로 플랫폼, 신기술 개발 등과 같은 품질경쟁력은 현대차와 공유하되 디자인에서는 기아차 고유의 정체성 구축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국내 업계 최초로 세계적 디자이너를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고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기아차는 31일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서 디자인 담당 총괄 책임자를 지낸 독일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53)씨를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CDO, Chief Design Officer)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피터 슈라이어 신임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일본 등의 기아차 해외디자인거점들을 모두 관장하며 앞으로 차별화된 기아차의 독자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우수한 품질경쟁력은 공유하되 세계시장에서는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향후 차량 라인업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감성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기아차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다.”며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영입을 통해 기아차 디자인이 보다 혁신적이고 창조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기아차는 품질과 디자인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앞으로 세계시장에 혁신적이고 독특한 기아차의 색깔을 지닌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MW의 크리스 뱅글(Chris Bangle), 아우디의 월터 드 실바(Walter De Silva)와 함께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에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신임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며 아우디 TT, 아우디 A6 등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아우디 디자인의 변혁을 이끌었다.

또한, 2002년부터는 폭스바겐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해왔으며 독일연방디자인대상을 4번이나 수상했으며, 시카고 굿디자인상 2회 수상 등 자동차 디자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9월말 파리모터쇼에서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핵심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공장의 생산력이 확대되며 해외시장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차와는 차별화되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현대차는 ‘세련되고 당당한(Refined & Confident)’, 기아차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각각의 브랜드 방향성을 제시하며 브랜드 차별화에 나선 바 있다.

BMW, 벤츠 등의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은 고유의 핵심적 디자인 요소를 전차종에 적용하는 이른바 패밀리룩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