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을 가야 손 한번 못대본다는 1억원이란 돈을 1년만에 만지는 수입차 영업사원들이 있다.
IMF 이전인 96~97년 수입차업계에서 억대연봉 영업사원은 흔히 볼 수 있었을 만큼 화제거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IMF 못지 않은 불경기 여파로 연간 4,000대가 겨우 팔리는 상황에서 억대연봉을 받는 세일즈맨을 찾기란 힘들다. 현재 억대연봉을 챙기는 이들은 한성자동차(벤츠)에 2∼3명, BMW코리아 딜러인 코오롱모터스에 1∼2명 정도가 있다.
영업사원들의 평균임금은 신입사원을 기준으로 기본연봉 1,200만원에 판매수당 1% 정도를 주는 게 일반적이다. 코오롱과 한성은 누진제를 적용한다. 코오롱의 경우 1대는 0.5%, 2대는 1% 그리고 6대를 팔면 2%의 수당을 지급한다. 여기다 매출이익을 달성하면 수익은 더 늘어난다. 한성은 신입사원에게 6개월간 기본급 100만원에 판매수당 2%를 준다. 석달동안 9대를 초과판매하면 전체판매액의 0.5%를 추가지급한다. 수습이 끝나면 기본급이 없어지고 판매수당만 받는다. 그래서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하다. 잘 파는 사람은 한달에 5대를 팔지만 1대도 못파는 사람도 있다.
억대연봉자가 있다고 해서 수입차 영업직이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대리석이 반짝이는 전시장에서 말쑥하게 차려입고 돈깨나 있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쉽게 번다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지난해 한달동안 1,000만원을 벌어봤다는 코오롱의 이원근 대리는 \"매장 방문고객을 처음 접할 때부터 계약 그리고 사후까지 철저히 관리해야만 억대연봉 서열에 낄 수 있다\"며 \"요즘처럼 대졸 실업자가 많은 시기에 세일즈를 천직삼아 3년만 착실히 고생하면 수입차 영업전문가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리의 말처럼 아직도 영어와 상식에 목을 메며 대기업 문턱을 두드리는 대졸 실업자들이 수입차 영업전선에 뛰어든다면 성공시대는 아니라도 \'인생 대역전\'은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정봉균 기자 godforme@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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