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F1 그랑프리 시즌 15차 대회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페텔(레드불)이 일본 그랑프리 우승으로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 주 금요일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스즈카 서킷에서 열리는 일본 그랑프리에서 페텔의 4연속 우승 행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시즌 9번째 우승을 거둔 페텔은 스즈카 서킷에서 3회 연속 일본 그랑프리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페텔의 1위를 저지할 유력한 후보로는 2006년, 2008년 일본 그랑프리 우승자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와 최근 3연속 포디움에 오른 젠슨 버튼(맥라렌)이 꼽힌다.
□ 일본 그랑프리의 역사
일본에서는 1976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1977년 질 빌너브의 사고 당시 데브리에 맞아 경주운용 요원인 마샬과 사진사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1986년까지 일본에서 F1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87년 일본 그랑프리는 스즈카 서킷에서 다시 열렸고 후지TV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2010년부터는 타이틀 스폰서 없이 개최되고 있다.
일본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드라이버는 미하엘 슈마허(1995, 1997, 2000, 2001, 2002, 2004)다. 팀으로는 맥라렌이 8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 스즈카 서킷의 특징
스즈카 서킷은 일본 중부의 대도시 나고야에 인접한 소도시 스즈카 시에 위치해 있으며 1962년 네덜란드 트랙 디자이너 존 후겐홀츠(John Hugenholz)에 의해 설계됐다.
스즈카 서킷은 혼다 소이치로 당시 혼다 자동차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만들어졌다. 소이치로 회장은 “모터스포츠에서의 성공과 고성능 차량 제작을 위해 강도 높은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스즈카 서킷의 완공에 힘을 기울였다. 그 후 스즈카 서킷은 혼다 자동차의 테스트 장소로 이용되면서 머신 성능의 한계를 시험하는 다양한 코스가 생겼다. 동쪽 코스와 서쪽 코스가 합쳐진 전체 서킷 레이아웃은 현재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서킷 중에서 유일한 8자 형태로 되어 있다.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총 길이 5.807km의 이 스즈카 서킷을 53바퀴를 돌아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스즈카 서킷은 고속 서킷에 해당하는데 오르막, 내리막을 포함한 개성 만점의 코너들이 즐비해 머신의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또한 정확한 머신 컨트롤이 요구되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역량에 따라 상당한 시간차가 발생한다.
스즈카 서킷은 다양한 코너가 존재하지만 탁트인 주변 환경으로 인해 체감 스피드가 빠르다. 그러나 전체적인 난이도가 높고 넓은 그래블(자갈밭)이 펼쳐진 런오프 구간이 많아 한번이라도 코스아웃을 하면 그대로 리타이어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turn11구간의 헤어핀 등 추월 포인트로 꼽히는 구간도 상당수 있다. 다양한 라인을 따라 코너를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 추월을 시도할 수 있기에 스즈카 서킷에서는 다른 곳보다 비교적 많은 추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스즈카 서킷의 대표적인 구간은 turn2부터 turn6까지의 S 커브(S-Curves)다. 240km/h 이상의 고속으로 진입한 뒤 낮은 속도로 좌우로 번갈아 나타나는 코너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워낙 까다로운 곳이라 상당 부분 드라이버의 감각에 의존하게 된다. 때문에 F1에서는 “S커브를 제압하는 드라이버가 스즈카를 제압한다”는 말도 생겼다.
Turn8, turn9의 데그너(Degner), turn14의 130R은 스즈카 서킷의 악명 높은 코너다. 특히 130R에서는 F1 최고속 코너로 꼽히는데 310km/h 이상의 속도에 도달한 머신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통과하기 때문에 약간의 실수만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스즈카 서킷의 대표적인 추월 포인트는 헤어핀(Hairpin)과 유일한 시케인 구간인 카시오 트라이앵글(Casio Triangle)이 꼽힌다.
□ 페텔, 2연속 \'월드 챔피언\' 확정 짓나
세바스찬 페텔은 지난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9승을 거둔 페텔은 일본 그랑프리에서 단 1포인트만 획득하면 월드 챔피언의 영광을 얻는다. 현재 30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페텔은 185포인트의 버튼과 124포인트 차를 보이고 있다.
페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드라이버로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버튼을 꼽을 수 있다. 알론소는 2006년, 2008년 두 번이나 일본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만일 페텔이 폴포지션 획득에 실패하고 버튼이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혼전 양상이 될 수 있다.
스즈카 서킷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은 레드불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고속 코너 머신 밸런스를 요구하는 구조에서는 레드불의 RB7 머신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RB7을 이용하는 웨버가 예선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페텔의 도전자가 될 수도 있다.
맥라렌은 올해 MP4-26을 통해 머신 밸런스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페텔의 앞길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타이어 관리를 잘하는 버튼은 스즈카 서킷의 특성을 고려하면 두각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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