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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우, 경차규격 논쟁 첨예 (10/5)


내년 하반기중 비스토 후속모델(SA)과 마티즈 II 후속모델(M-200)을 각각 출시할 기아와 대우자동차 사이에 벌써부터 경차규격 논쟁으로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차의 \'규격 확대\'와 \'현행 유지\'를 각각 주장하며 팽팽한 공방을 벌였던 양측은 현행 경차규격을 벗어난 기아 SA의 설계기준이 알려지면서 보다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는 지난 95년부터 경차의 엔진 배기량을 현행 800㏄에서 1,000㏄ 미만으로, 너비는 1,500㎜에서 1,600㎜ 이내로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현대.기아는 경차의 크기와 배기량이 지나치게 제한돼 있어 안전성 및 연료효율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산업자원부,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에 \'경차규격 및 배기량 확대 필요성\'이라는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대우는 현대.기아가 너비 기준 확대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경차시장의 확대나 소비자 혜택보다 월드카로 개발된 소형차 클릭과 플랫폼을 공유,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자사이기주의적 사고가 들어 있다는 비난이다.

배기량 확대 또한 대우가 1,000㏄급 경차에 대한 생산설비가 없는 약점을 노려 현재 경차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마티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대우는 마티즈의 경우 기존 규격으로도 수출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배기량과 차체 크기 제한에 따른 경쟁력 저하라는 현대.기아측의 논리는 부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부는 경차제작 기준변경에 상당히 고심하는 눈치다.

국내 최대업체인 현대.기아의 입장과 이에 강경히 맞서고 있는 대우측 주장 모두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 양사의 새 모델 출시 이후 경차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 지 주목되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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