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핵심 모델 308의 디젤버전인 308SW HDi / 308HDi 가 프랑스에서 날아왔다. 푸조가 자랑하는 디젤엔진의 친환경성에 기초한 1등급의 높은 연비가 최대 장점이며 해치백과 왜건의 실용성까지 갖춘 모델들이다. 그 중 해치백 모델인 개성 강한 그녀, 308HDi와의 인상 깊었던 데이트 후기를 올려본다.
글, 편집 / 김정균 (
메가오토 컨텐츠팀 기자)
일기예보에 비가 내린다던 토요일 오후, 행여나 약속시간에 늦을까 발걸음을 재촉하며 청담동으로 향했다. 다행히 먼저 도착해 약속장소였던 파란 건물 안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평소 일 때문에 얼굴만 알고 지냈던 소녀 같은 이미지의 여성분 소개로 만나게 된 그녀의 국적은 프랑스이며 직업은 모델, 소속사는 푸조란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하며 5분 정도 서성이고 있을 즈음-
드디어 지인의 오른발에 천천히 이끌려온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온통 새빨간 차림에 개성 있게 생긴 그녀의 첫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그녀의 이름은 308HDi - 앞의 3은 모델명이고 뒤의 8은 8세대라는 뜻이란다. 즉, 푸조 라인업의 3번 모델이며 7번의 모델 체인지를 거쳤다는 것이다.
첫 만남부터 보면 볼수록 호기심을 일으키는 그녀는 단지 개성 있고 독특한 겉모습만이 다가 아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한적한 국도에서 빗속의 드라이브를 함께 즐기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눠보니 겉모습과는 다른 의외의 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의 최대 매력은 바로 1등급 연비. 겉으로 보면 마치 비싼 양주나 조국인 프랑스산 고급 와인만을 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가벼운 소주 한잔이면 밤새도록 기분 좋게 취할 줄 아는 기특한 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푸조의 디젤 모델들이 유가가 비싼 한국에 진출하면서 인기를 구가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그동안 그다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지 않았던 푸조가 최근에 들어서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며 프랑스 국적의 모델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WRC랠리 경주에 참가해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푸조의 모델답게 민첩한 코너링 등의 반응에서 그냥 지극히 평범한 차들과는 다른 실력을 뽐낸다. 겉모습만 개성 있게 치장한 것이 아니라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미인 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깨끗하고 힘있는 디젤 특유의 심장을 갖고 있으니 도심의 일상생활에선 전혀 숨이 찰 기색을 보이지 않는 튼튼한 그녀다.
이날은 비가 너무 많이 내린 관계로 야외에서 데이트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어 버렸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한적한 일요일 오후에 교외로 나가 그녀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고양이를 닮은 개성 강한 그녀의 외모
푸조에선 자사 모델들의 외모, 특히나 얼굴 부분의 모습을 ‘펠린 룩’ 이라 표현하는데 마치 고양이의 얼굴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별칭이다. 실제로 그녀의 얼굴을 정면에서 마주하고 있으면 눈 꼬리가 올라간 커다란 눈망울과 함께 톡 튀어나온 코에는 푸조의 상징인 사자모양의 피어싱을 했고 시원스레 커다란 입가 양쪽으론 새하얀 보조개를 머금고 있다.
그녀의 옆모습은 약간 통통한 듯 보이면서도 굴곡진 라인이 도드라진다. 길게 경사진 A필러와 함께 타고 올라가는 루프라인은 뒤쪽의 짧게 선 C필러 어깨라인까지 이어지며 앞으로 경사져있어 전진하는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허리 아래쪽의 깔끔한 라인 밑으론 몸에 비해 발이 약간 커 보이는 스포티한 신발을 신고 있어 그녀의 날렵한 걸음걸이를 도와준다.
풍만한 엉덩이를 가진 그녀의 뒷모습은 뭇 남성들의 시선을 유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얼굴의 코와 같은 사자모양의 브로치로 멋을 부렸으며 뒤에서 보이는 어깨라인은 적당히 아담해 보이면서도 라인이 예쁜 뒷태를 완성시켜 준다. 뒤쪽에 앙증맞게 꽂은 안테나는 귀여워 보인다.
처음엔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개성 강한 그녀의 얼굴과 몸매는 보면 볼수록 다른 나라 여자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느껴졌다. 전자제품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톡톡 튀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이런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심플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그녀의 내면
겉모습도 그렇지만 그녀의 내면을 속속들이 스킨쉽 해보면 역시 다른 나라 여자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각종 컨트롤 버튼을 모두 뒤로 숨긴 스티어링 핸들 가운데엔 푸조의 사자 엠블럼이 박혀있고, 가운데 트립컴퓨터가 자리한 크고 작은 원으로 구성된 계기판의 조명은 야간에 은은한 빛을 내어주는 하얀 색감으로 그 분위기가 몽롱하게 느껴진다.
센터페시아의 재질은 매탈풍의 딴딴한 느낌. 맨 위 파란 조명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심플하게 각종 정보를 보여주며 아래 세 개의 동그란 송풍구 가운데 원 안에는 그녀의 향기에 젖어들 수 있는 방향제 카트리지 삽입구가 마련되어 있어 따로 향수를 선물해줄 필요가 없다.
아래 오디오 조절장치나 공조장치 부분은 심플한 형태로 조작감이 쉽고 단순해 운전 중 조작이 쉽다. 그녀의 노래는 유명 가수가 아닌 일반인으로썬 훌륭한 수준. 스텝게이트 방식의 변속기레버는 크롬 재질이 들어가 있어 반짝거리는 것과 다르게 잡으면 왠지 따스한 느낌이 들며 손에 착 감긴다.
조금 과장하면 WRC랠리 경주차에 들어가는 시트처럼 보이는 버킷타입의 시트는 그녀의 뛰어난 코너에서의 달리기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며 생각보다 매우 괜찮게 느껴지는 실내 다른 부분들의 재질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흠 잡을 것 없는 재질감과 단단한 착좌감을 갖고 있다.
그녀의 내면이 갖고 있는 묘한 분위기의 모습 중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바로 새하얀 구름의 하늘과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루프다. 마치 지붕 전체가 없어지듯 전동식으로 커버가 열리고 나면 자외선을 모두 차단해주는 아주 튼튼하게 설계된 유리지붕이 하늘을 보여준다. 남녀노소 누구나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하늘의 모습을 반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단거리와 장거리 모두 자신 있는 그녀의 달리기 실력
그녀의 취미이자 특기는 바로 달리기 실력. 앞부분에 언급했던 1등급 연비를 자랑하는 그녀의 깨끗한 심장은 4기통의 배기량 1.997cc 디젤엔진이다. 4000rpm에서 138마력, 2000rpm에서 32.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디젤심장 답게 낮은 회전수에서도 실용영역에서의 달리기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반응이 가벼운 악셀패달을 지긋이 눌러주면 1단의 기어비가 길어 초반 스타트가 강한 그녀는 이후 뻗어나가는 속도에서도 힘든 기색 없이 상쾌하게 내달리는데, 전문 육상선수가 아닌 이러한 스타일의 모델로써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단거리 실력을 갖고 있다.
0-100km 10.6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수치보다 체감성능에서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렇게 초, 중속에서의 가뿐한 달리기 실력은 높은 토크감의 도움을 받아 악셀패달을 반만 눌러주면 웬만한 긴 언덕도 힘든 기색 없이 달려 올라간다.
또한 코너를 돌아나가는 실력은 그녀의 최대 장기. 꽤나 유연하게 단련된 하체로 인해 볼륨있는 몸매를 가졌으면서도 보기와 달리 사뿐하게 돌아나가는데, 이러한 장기는 유럽 국적의 모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이며, WRC경기에 참가하는 푸조의 노하우가 스며들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담 장거리에 더욱 자신 있다는 그녀의 실력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보니 그녀의 비결은 바로 중간에 쉬지 않고 한 번에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지구력에 있었다. 디젤표 생수를 1리터만 마시고나면 15.6km의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린다는 것이다.
리터당 15.6km의 1등급 연비를 갖고 있는 그녀. 요즘 한동안 연료게이지가 줄어들까 두려워 아무리 빨라도 제대로 달리기 부담스러웠던 모델들만 만나다가 1등급 연비의 그녀와 함께 달려보니, 어서 지치라고 일부러 거칠게 마구 달려대도 그녀의 연료게이지는 좀처럼 줄어들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녀와 함께라면, 여기저기 마음껏 돌아다녀도 다른 여자들에 비해 데이트 비용이 덜 든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엄청난 불경기에 월급이나 제때 나오려나 걱정해야 하는 이시대의 고개 숙인 남성들에겐 이 얼마나 매력적인 그녀란 말인가. 별로 예쁘지도 않으면서 데이트 한번 하려면 많은 지출을 요구하는 소위 ‘된장녀’ 라 불리는 여자들보단, 프랑스 국적을 가진 고양이를 닮은 개성 있는 외모에 배려심까지 깊은 이 308이라는 아가씨가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에필로그
첫 만남은 어색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틀간의 데이트를 통해 이국적인 톡톡 튀는 외모, 건강한 심장의 1등급 연비, 하늘을 가득 담은 파노라마 루프 등 그녀만의 매력을 속속들이 알게 되고 나니, 은근히 호감이 생기며 점점 마음을 빼앗겨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서 미리 김칫국만 마시는 건 절대 금물. 그녀도 내가 마음에 들었을까 은근슬쩍 떠보려고 마음먹은 순간, 데이트를 끝내고 만나기로 했다던 그녀의 친구가 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와 다르게 활짝 웃으며 그 친구를 반기는 그녀. 동성 친구와 함께 있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훨씬 편하고 밝아보였다.
결국 마음먹은 이야기는 해보지도 못하고 친구와 함께 떠나는 그녀의 매력적인 뒷모습을 바라봐야 했지만 그다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녀는 아직 한국 남자를 만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고, 같은 여자끼리 재밌게 어울려 다니는 모습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던 또 한 가지 이유는, 조만간 그녀가 소개시켜 주기로 약속한 308SW HDi 라는 아가씨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국 남자도 별로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고 하니, 또 다른 프랑스 아가씨와의 만남이 더욱 기다려진다.
{del}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