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실용연비와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친환경적인 요소를 겸비했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는 주행능력과 공간 활용성도 잊지 않았다. 누구나 쉽게 다가 설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것도 빠질 수 없는 덕목이다. 인사이트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던 혼다는 이러한 장점들을 내세워 2세대 인사이트의 판매를 개시했다.
글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세월을 거슬러 올라보면, 지난 70~80년대 몇 번의 석유파동을 경험한 자동차 브랜드들은 향후 가솔린 엔진을 대체할 전혀 새로운 자동차 개발에 몰두하게 된다. 신생 에너지원에 발 빠른 반응을 보인 국가는 역시나 미쓰비시, 도요타, 혼다와 같은 일본 브랜드였으며, 대안으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친환경 차량 개발에 착수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행중에 있다.
작금에 이르러 전기차가 실용영역에 들어와 있지만, 현재까지 순수 전기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일들이 쉽게 만나기 어려운 것처럼, 지난 10년간 상용화가 가능한 범위에서 가솔린 엔진을 대체할 차량으로 떠오른 건 다름 아닌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세계최초 하이브리드는 도요타에서 개발 되었으며, 1세대 프리우스는 1997년에 출시되었고 그 뒤를 2년 뒤 혼다 인사이트가 이어갔다. 1세대 인사이트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고려해 쿠페형태의 모습과 리어 휠 스커트를 채용하는 등 현 모델보다 더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여줬다.
북미 출시 후 획기적인 연비와 디자인으로 큰 관심과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았지만 실질적인 판매는 부진했던 모습. 아마도 우주인과 동승하지 않는 이상 일상적인 주행에 있어 거부감이 느껴진 디자인은 데일리 카로 선택하기에는 소수의 모험심 강한 이들을 제외한다면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2006년에 단종 된 1세대 이후 2세대 인사이트는 10년 만인 2009년 2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되었다. 출시 후 4월에는 일본 내 전체 자동차시장 월간판매대수 1위와 1년 만에 누적판매대수 10만대를 기록하며 여전한 일본인의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을 극명히 보여주는 모델이 되었다.
이후 국내 판매는 지난 2010년 10월부터 이뤄졌으며, 그 동안 일반인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던 하이브리드 차량은 높은 가격에 비해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2천만 원 후반과 3천만 원 초반 2개의 트림으로 가격이 책정돼 국내에서도 자국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열풍처럼, 하이브리드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다들 비슷하게 생겼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겠다. 그도 그럴 것이 공기저항계수를 최대한 줄여, 연료효율을 높여야 하고 차량의 컨셉이 친환경, 미래지향적인 만큼, 보통의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연출해야하는 숙명을 지녔다. 인사이트의 디자인도 여타의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맥락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먼저 프런트는 중앙 범퍼를 중심으로 상·하로 나뉜 가로형태의 6포인트 그릴이 위치한다. 혼다의 디자인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으며, 중앙 H 엠블럼을 찾아 볼 수 있다. 범퍼 좌·우로는 날렵한 모습의 헤드램프가 위치하며 블루 디테일 처리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전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형상으로 말미암아 스포티함을 연출하려는 모습을 띈다.
사이드 디자인은 에어로 다이내믹한 다자인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앞쪽 오버행을 짧게 가져가 스포티함과 함께 A필러에서 루프를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라인은 공기역학적 설계와 스포티한 주행감을 어필하는 모습. 혼다차량에서 느껴지는 시인성이 우수한 큼직한 아웃사이드 미러는 턴시그널 램프와 함께 인사이트에도 여전히 채용되었다.
후면의 디자인은 얼핏 프리우스와 닮은 모습. 5도어 해치백형태와 하이브리드라는 공통성을 지닌 까닭일까 유사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리어윈도우 하단부에 엑스트라 윈도우를 채용한 모습과 리어와이퍼의 형태는 프리우스와 혼동 될 정도로 유사해 보인다. 좌우로 삼각형 모양의 테일램프는 프리우스와 구별하는 유일한 아이콘 정도로 여겨질 뿐.
인테리어는 미래적 감각이 돋보이도록 디자인 되었다.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인테리어 컨셉을 운전자 중심으로, 주행중 조작에 있어서도 편리성을 목적으로 설계 되었으며, 그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센터페시아 디자인. 운전석 쪽으로 향해있는 둥근 모양의 크롬으로 주변을 둘러싼 에어콘 컨트롤패널은 LCD 정보창과 분리시켜 디자인 되었으며, 조작감이 편리하도록 되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이질감이 들지만 불만족스럽게 생각되진 않는다. 오디오컨트롤 패널을 별도로 채용하고 있지 않는 부분이 아쉽지만 운전자 입장에선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버튼이 있어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 이러한 것들과 함께 센터페시아는 기능적인 부분을 넘어 상단과 하단을 투톤으로 처리해 조잡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한 단계 정제시킨 느낌마저 연출한다.
운전석에서 시동과 함께 반겨주는 것은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화려한 색채. 아마도 일곱 빛깔 무지개에서 몇 개만 빼고 다 찾아 볼 수 있을 듯하다. 화려한 색체만큼이나 다소 복잡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의외로 주행 중에는 크게 신경 쓸 부분은 많지 않다. 2단으로 분리된 패널은 상단에는 속도계를 배치 운전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 했고, 하단부에는 타코미터와 에너지 흐름도, 평균 연비 등의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필요시에만 확인 하도록 구성 되었다.
대체로 만족스러운 인테리어에서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은 겨울철과 달리 여름철에 사용하기에는 보기만 해도 덥게 느껴지는 직물시트의 재질과 기름기를 짜낸 듯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인테리어의 품질 정도. 또한 다양한 수납공간이 부족해 보이던 모습은 아쉽게 여겨진다.
운전석에 올라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화려한 색채의 마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면 너무도 조용한 엔진음에 놀라움이 느껴진다. 아이들링과 시속 70~80km에서 주행중 들리는 소음은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 후드를 열고 엔진을 확인해 보면, 마치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서 엔틱한 시계를 발견하고 그 내부를 훔쳐보듯 시계 속 잘 맞혀진 톱니 바퀴들이 잘 물려 돌아가는 듯 하다. 루프, 카펫, 대쉬보드 인슐레이트에 적용된 흡음 타입의 방음재는 이러한 정숙성에 원인을 제공하고 특히 가벼운 재질의 사용으로 차체의 경량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생각보다 심플한 방식의 혼다 하이브리드 IMA(Integrated Motor Assist) 시스템은 가솔린 엔진에 모터와 배터리가 추가된 방식으로 직병렬 방식에 비해 넓은 실내 공간과 동력 손실이 적어 스포티한 주행을 장점으로 지녔다.
엔진이 연료를 많이 소비하는 발진 및 가속 시에 모터가 보조하고 주행을 이끄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주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1.3리터 엔진은 높은 연비와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도록 가변 실린더 타입으로 소형, 경량, 고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시빅 하이브리드보다 업그레이드된 모터와 배터리는 내구성 및 소형화와 경량화를 중점으로 개발되어 인사이트 컨셉에 적합하게 사용되고 있다.
운전석 좌측에 녹색 에코 버튼은 운전자가 보다 높은 연비를 습득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주행 상황에 맞추어 엔진 및 변속기를 제어하는 역할에서 시작해 보다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도록 운전 패턴의 변화를 코칭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흡사 운전이 하나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도 되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에서는 오토 스탑/스타트 기능과 함께 무단 변속기가 높은 연비를 기록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으며, 시빅과 비교해 오토 스탑/스타트의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은 운전자에게 친숙함 마저 가져다준다. 또한 무단 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감은 정숙한 실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에선 낮은 회전에서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형태로 가속이 이뤄지고, 저속에선 모터만의 작동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으로의 크루징에는 엔진의 힘만으로 구동이 이뤄지고 감속 시에는 감속 에너지를 활용하여 배터리가 충전되는 모습.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낯설지만 스포티한 컨셉에 맞게 시속 150~170km에 이르기까지 직진 주행성에는 무리가 없지만, 100km/h 이상의 주행에선 풍절음이 심하게 느껴졌다. 또한 경량화 된 차체 때문인지 고속으로 주행에선 불안한 움직임이 엿보인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내주행과 중속주행에 이르기까지 큰 무리없이 가감속이 이뤄지는 모습과 리터당 23km를 달리는 혁신적인 연비를 생각해 본다면 동적성능에선 좋게 평가된다.
비교적 컴팩트한 크기의 차체는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에 토션 빔 액슬이 사용된 하체와 함께 주행에 있어 거부감 없는 컨트롤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달해 주며, 브레이크의 응답성에 있어서도 즉각적인 모습을 보인다.
2열시트에선 센터터널 공간이 여유롭긴 하지만, 부족한 무릎공간으로 인해 성인 5명이 장시간 머물기에는 고통스럽게 여겨질 듯. 차체 크기를 생각해 본다면 트렁크 공간은 여유롭고, 리어 시트는 6:4 폴딩이 가능해 실용성에선 합격점. 안전사양으로는 최근 국내 브랜드에서 상품성 개선을 명목으로 거론되던 운전석, 조수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까지 실속있게 갖춰졌다.
혼다는 인사이트를 출시하며, 많은 고민을 했을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하이브리드의 대중화를 위해선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사이에 접점을 찾아야 했을테고, 경차 이상의 연비와 함께 소형차가 갖고 있는 실용성도 포함하고 있어야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동안 하이브리드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할 과제가 있었다는 것. 현재까지 인사이트가 보여주는 모습은 비교적 만족스럽게 전달 되는듯 하다. 더구나 새해를 시작하며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에서 경쟁적으로 고효율, 친환경을 거론하며 연비 좋은 신차들을 출시하는 시점에 인사이트는 좋은 기회를 맞이한 모습. 비교차종이 다양화 된 점은 때론 호재와 악재의 갈림길에 놓일 수 있겠지만,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대를 갖고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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