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로 일컫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가 버티던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로 1976년 출시된 이래 34년 동안 160개국에서 1,750만대 이상 판매 되며 월드 베스트 셀링카로 손색없는 어코드는 명실상부 혼다의 간판모델이다.
글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국내에서 어코드가 첫 선을 보인 건 지난 2004년 혼다 코리아가 한국시장에 진출 할 당시 처음 들여오며 공식적인 판매가 이뤄졌다. 이미 해외에서 인기만큼이나 국내에서도 꾸준한 실력을 발휘하며, 2008년에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어코드는 동일 플랫폼에서 각 국가별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일본 및 유럽 사양과 미국 사양으로 차체를 나눠 판매가 이뤄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사양은 8세대 모델로서,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이전 보다 외관 및 내부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 하고 기존 2개의 트림에서 3개의 트림으로 확장해 선택의 폭을 늘린 점이 특징. 또한 엔진 부품 및 기어비 변경을 통해 연비에서도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인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외관 디자인에서도 어코드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현행 8세대 모델부터 기존보다 전장이 80mm, 전폭 25mm, 축거가 60mm 커지는 등 차체를 키워 와이드한 모습과 함께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모습을 띈다.
먼저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한 외관상 가장 큰 변화는 프런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기존 6각형의 프런트 그릴은 하단 범퍼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변경되며 새롭게 크롬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가미했다. 하단 범퍼 디자인도 안개등 부분과 중앙 에어 인테이크의 디자인 변경으로 날렵함이 더해 졌다. 샤프한 이미지는 HID 기능의 헤드램프도 한 몫 하는 모습.
사이드 디자인은 굵게 파인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차량의 컨셉을 대표하고 있다. 프런트 휀더에서 시작된 선은 앞·뒤 크롬사양의 아웃도어 핸들을 지나 테일램프까지 사선으로 이어진다. 이 과감한 선 처리는 차체를 더욱 날렵하게 보이는 효과를 발휘하며, 전반적으로 스포츠 세단과 같은 멋을 한껏 살리고 있다.
턴시그널램프 일체형 아웃사이드 미러는 차체에 비해 조금 과하게 큰 모습으로 높은 시인성과 후진 시에는 미러가 자동으로 아래쪽을 향하게 조절되며 편리함까지 과시하지만, 디자인적으로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으로 투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후면은 다소 작게 느껴지는 테일램프와 함께 가로형태로 테일게이트 중반까지 연결된 램프가 심플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또한 무게감 있는 범퍼와 함께 듀얼머플러가 인상적으로 디자인 되었다. 전체 디자인 컨셉이 어드밴스트 & 파워풀(Advanced & Powerful)임을 감안해 본다면 전반적인 모습은 간결하면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디자인을 유지한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인테리어의 변화는 크지 않다. 3.5모델에 적용된 우드 장식과 대시보드 패널에 세로 헤어라인 무늬를 적용한 정도. 운전석에 올라 살펴보면,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흡사 BMW의 아이드라이브를 연상케 하지만, 거기까지다. 실제 터치감이나 조작감은 조금 아쉬운 수준, 더군다나 과하다 생각될 정도로 각 버튼의 글씨들은 크게 프린트돼 혼란이 과중되는 느낌.
4스포크타입 스티어링휠의 상단과 하단에는 새롭게 우드장식이 보인다. 두툼한 그립감과 편리한 버튼방식이 조화를 이루며 좌측으로는 오디오컨트롤 패널과 우측으로는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겸비했다. 이번 우드 트림의 탑재로 스티어링휠은 한결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인스트루먼트패널은 심플함을 기본으로 최근 화려한 디지털계기를 연상해 본다면 클래식한 느낌으로, 이번 변화에서 다양한 차량정보를 손쉽게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 전달된다. 또한 운전자를 제외한 조수석과 뒷좌석 승객을 배려한 다양한 편의장비 부족 역시 고려해 볼 부분.
어코드 3.5에는 3.5L V6 I-VTEC VCM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4.9kg·m의 힘을 내뿜는다. 또한 고출력 성능과 경제성을 도모할 수 있는 가변실린더제어 시스템은 어코드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겠다.
VTEC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켜 주행 상황에 따라 실린더 작용을 최적화 시키는 가변실린더제어(VCM)는 기존 6기통과 3기통의 2단계로 전화되던 시스템을 발전시켜 4기통 전환모드를 추가함으로써 3단계로 제어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또한 이와 함께 4축 5단의 V6 전용 자동변속기는 VCM 시스템에 맞도록 기어비가 설계돼 연비 향상과 부드러운 변속을 가능케 한다. 수치적인 연비에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실제로 정속 주행에서 느껴지는 체감 연비는 더 높게 여겨진다.
비교적 높은 수치에서 고출력과 토크를 내뿜는 어코드의 달리기 성능은 차체를 능가하는 모습을 전달한다. 가속페달에 힘을 더 할수록 그 속도가 거침없이 올라감에 먼저 감탄이 나온다. 이 차가 패밀리세단임이 의심될 정도. 또한 엔진에 시동을 걸고 아이들링과 저속에서 느껴지는 일본차의 정숙성은 조금 전 고속 크루징에서 느껴졌던 파워와는 또 다른 면모를 과시하게 된다.
고회전에서 느껴지는 엔진음 또한 파워풀하게 전달되고 귀에 거슬리는 음색은 아니다. 다만 150km/h 이상에서 느껴지는 풍절음은 저속과 비교해 본다면 다소 크게 전달된다. 그리고 비교적 넓은 기어비 세팅과 함께 직진 주행성과 코너링 시 느껴지는 차체의 안정성을 감안한다면 수동모드로의 조작으로 적극적인 주행의 맛을 느껴 볼 수 없는 부분이 아쉽다.
초기반응이 빠른 브레이크 성능은 달리기 성능과 부합하는 모습으로 운전자에게 믿음직스런 안정감을 보여주며, 프런트에 더블위시본과 리어에 멀티링크가 사용된 서스펜션은 적당히 단단한 승차감을 전달해 준다. 저속에서는 요철 등 노면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겠다.
기어비를 중앙 부위와 양 끝을 다르게 설정해 응답성과 조작성이 높인 스티어링은 고속에선 정확한 핸들링과 움직임이 큰 주차와 저속에서는 빠른 응답성을 보여주며 운전에 있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레전드와 시빅, CR-V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데 현격한 몫을 해내고 있는 어코드. 월드 베스트 셀링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해를 거듭 할수록 뚜렷한 존재감은 여전하다.
8세대 동안 짧게만 여겨졌던 풀체인지와 잦은 페이스리프트 과정은 소비자들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여겨진다. 혼다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을 넓게 가져가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차량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어코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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