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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중형을 탐하는 준중형, 르노삼성 뉴 SM3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준중형차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뉴 SM3 1.6의 폭풍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개선책으로 중형차의 심장을 이식했다. 바로 상품성 증대와 함께 2.0 CVTCⅡ엔진을 탑재한 뉴 SM3 2.0을 지난해 말 출시한 것이다.

글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중형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넓은 실내 공간과, 그 동안의 준중형차와 다시 비교해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준중형 세단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뉴 SM3의 출시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하며 국내 준중형 시장의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준중형 세단의 대형화, 고성능화, 고품질의 바람은 이후 차급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화된 모델들의 등장을 예견해 오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더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져다 줬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2.0은 이와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극명히 전달하는 모델로 꼽을 수 있겠다. 지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쇼카 형식으로 선보여 관심을 받았던 2.0모델은 3세대 SM5와 동일한 2.0 CVTCⅡ 엔진을 장착하고, 차량의 구조와 설계에 맞게끔 최적화된 소음진동(NVH), 서스펜션 튜닝으로 보다 힘있는 주행성능을 구현함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가솔린 엔진차량과는 달리 실용영역대인 3,70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게끔 세팅하여 기존 SM3의 성능에 답답함을 여긴 고객들에게 2.0엔진의 파워를 바로 전달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SM3 2.0의 외형상 변화는 새롭게 17인치 알로이 휠과 트렁크 리드에 2.0 엠블럼의 추가 정도로 특별한 차별화는 꾀하고 있지 않다. 준중형시장에서 비교차종들이 연일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SM3의 가장 큰 장점은 차체의 크기로 축약해 볼 수 있겠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20, 1810, 1480mm에 휠베이스 2,700mm로 르노삼성의 상급모델인 SM5와 흡사할 정도다. 현존하는 준중형에서도 가장 큰 차체는 SM3의 가장 큰 매력요인으로 여유로운 차체는 곧 편안한 실내공간을 확보 할 수 있음이 장점이다.


SM3 2.0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라운드화를 통해 볼륨감을 강조함이 특징. 헤드램프에서 시작된 라인은 프런트휀더 위쪽으로 흘러 차체 옆면을 따라 물 흐르듯 이어져 테일램프 위쪽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형상으로 사이드 캐릭터 라인으로 인해 부드럽지만 공격적인 인상을 풍긴다.

첫 인상에 비해 이후 출시된 타사차종들의 디자인이 날이 갈수록 공격지향으로 변해 더 이상 날카롭게 인식되진 않지만, 무난함으로 전달되는 디자인은 쉽게 싫증이 나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외관만큼 인테리어의 변화는 더욱 찾기 힘들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른 카본패턴 플라스틱 장식 뿐. 실내 디자인에서 조금 더 고급스러움을 기대했지만, 와인브라운 가죽시트를 선택할 수 있는 정도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단순함과 사용의 편리성을 위주로 디자인된 인테리어는 깔끔함 만을 강조하고 있다.


대시보드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맨 위쪽으로는 돌출형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위치해 있다. 터치식 내비게이션은 견해의 차이를 보이겠지만, 돌출부분이 운전자의 시야에 불편함과 내비게이션 하단을 클릭하려면 유연한 손목의 스냅을 요구하는 스킬을 터득해야 한다.

시트는 착좌감이 우수해 장시간의 운전에도 큰 부담이 없는 설정으로, 다만 시트포지션이 꽤 높은 편으로 머리 위 공간이 답답할 정도의 협소한 헤드룸은 아쉽게 생각된다. 하지만 중형차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실내공간은 1열뿐 아니라 2열 승객 모두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여전히 제공하고 있다.


최근 트랜드를 생각해 본다면 배기량이 깡패라는 말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나 적합 한 의미로 인식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리 생각해 봐야겠다. 특히 SM3의 경우 1.6리터 112마력의 모델에 답답함을 느꼈던 오너라면, 141마력의 2.0리터 엔진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물론 실질적 비교차종인 현대 아반떼의 1.6리터 GDI 엔진의 출력을 생각해 본다면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여전히 높은 배기량의 장점은 존재한다.


일반적인 주행에 있어서 여유로운 배기량에서 나오는 동력성능은 더 낮은 배기량에서 나오는 것보단 당연히 덜 부담스러운 운전 패턴을 전달한다. 3,700rpm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는 급격히 치고나가는 맛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실용영역에서 아쉽지 않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1.6리터 엔진과 비교해 본다면 운동성향이 한 단계 발전했음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운동성향에 있어선 르노삼성이 지향하는 패밀리 세단에 적합한 세팅으로 배기량 대비 놀라운 변화를 상상한 이들에겐 여전히 아쉬움이 남겠다.


엔트리 패밀리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부드러운 가감속을 위한 CVT의 변속성능과 차량에서 느껴지는 정숙성에 중점을 둔 세팅도 여전하다. 언제 어디서나 일관성을 갖춘 동력성능은 승차감을 좌우하는 서스펜션의 세팅에서도 발현된다.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선 적당히 단단함을, 요철과 같은 도로조건에선 약간의 소프트한 세팅을 띈다.


핸들링에 있어서도 저속과 고속에서 일관성 있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고속에선 다소 묵직한 핸들링을 경험하고 싶단 욕망이 있지만, 차량의 출력과 전반적인 세팅을 중점으로 다양한 세대를 어우르는 컨셉에 충실한 모습. 제동능력은 초반 응답성은 떨어지나 저속과 중·고속영역에서 고른 반응이 장점이겠다.


안전사양으로는 연초부터 전 트림에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던 커튼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며, 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에어백과 함께 상품성을 높였다. 물론 이와 함께 가격에서 소폭 상승한 모습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달갑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준중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굴림 했던 SM3는 준중형의 왕위 탈환을 위해 재등장한 아반떼의 독주를 견제키 위한 르노삼성의 고 배기량 대응책으로 출시되었다. 현재까지는 얼마만큼의 선전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르노삼성의 분발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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