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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실용주의자의 선택, 폭스바겐 골프 블루모션

폭스바겐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골프. 해치백 열풍의 중심에서 다시금 새롭게 적용된 블루모션 테크놀러지와 함께 보다 친환경적이며, 고연비 차량으로 거듭났다. 이로써 골프의 열풍은 다시금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kimhoonki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메뉴선택에 있어 최고의 딜레마로 꼽을 수 있는 자장면과 짬뽕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고객들을 어여삐 여기신 **반점 사장님의 배려였을까? 그릇 하나를 둘로 나누는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발휘로 두 가지 음식 모두를 맛 볼 수 있는 짬짜면의 출현은 중화요리계를 떠나 실로 놀라운 발견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2011년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에서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요즘, 짬짜면의 센스와 실용성으로 무장한 차량은 무엇이 있을까? 실용성 하면 여전히 빠질 수 없는 차량으로 해치백의 대명사 골프가 먼저 떠오른다. 이번 신차전쟁에서 골프는 여전히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신묘년 첫 출시행사를 통해 신차전쟁의 포문을 골프 1.6 TDI 블루모션으로 열었다.


폭스바겐의 얼굴마담 격인 골프는 1974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해치백모델로서 현행 6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2천 6백만 대 넘게 생산된 명실상부 초특급 베스트셀러다. 해치백이 괄시 받던 국내마저 골프의 존재감은 뚜렷해, 이하 해치백이란 세그먼트의 열풍과 실용성 중심의 차량들을 재고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골프로 대표되는 해치백모델은 외관상 해치라 불리는 뒤쪽 문을 들어 올리는 형태로 제작되며, 뒷좌석 공간과 화물 적재공간이 합쳐져 있음이 특징. 특히 골프이후 해치백모델은 준중형 이하의 차체가 비교적 작은 차량에서 실내공간의 극대화를 위해 채택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해치백모델들은 이러한 기능적인 면에 디자인과 연비 등의 개선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을 띈다.


올 초 출시된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다운사이징을 통한 새로운 1.6 TDI 디젤엔진과 건식 7단 DSG 변속기의 결합으로 21.9km/l의 혁신적인 연비와 122g에 불과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그 동안 폭스바겐이 국내에 출시한 모델 중 가장 친환경적인 컨셉을 자랑한다.

5인승 모델 중 최대의 공간 활용성을 자랑하는 차체는 해치백이라는 특성상 적재공간의 손해를 볼 수 있다 판단 할 수 있겠지만, 5명의 탑승자를 모두 태우고도 350리터의 적재용량을 지녔으며, 뒷좌석의 1/3, 2/3을 접어 공간을 늘리면 최대 1,305리터의 공간이 확보된다. 해치백의 공간 활용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고연비 차량의 선호도가 맞물려 이미 초기 300대 한정판 물량은 출시 5일 만에 절판된 걸로 알려졌다. 이후 현재는 16인치 알로이 휠과 가죽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이 이전보다 100만원 상승된 가격으로 뒤를 잇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판매되는 골프의 라인업은 총 4가지로 TDI, GTD, TDI 블루모션, TSI로 구성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GTI까지 출시예정에 있어 다양한 골프를 만나 볼 수 있겠다. 이들 중 1.6 TDI 블루모션은 골프 특유의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유지하며, 최적의 연료 효율성으로 특화된 모델로 해치백의 공간 활용성과 맞물린 리터당 21km를 선회하는 연비는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해 본다면 골프 패밀리 중 가장 탁월한 선택이 되겠다.


TDI 블루모션 외관의 변화는 여느 6세대 골프 패밀리와 다르지 않다. 후면 TDI 엠블럼 하단으로 ‘BLUEMOTION TECHNOLOGY’라는 로고와 2.0 TDI와 비교 시 머플러 부분의 변화 정도다. 시승차는 초기 300대 한정판 차량으로 195/65R15 타이어가 장착되어 연비를 위한 패키징임을 시사하는 모습.

6세대 골프의 디자인은 1세대 골프와 4세대 골프의 접목이라 평할 수 있겠다. 1세대의 정제된 전면부 디자인과 4세대의 C필러가 여전히 보인다. 루프는 시로코와 유사하게 근육질의 숄더 섹션에 기초하고 있으며, 캐릭터 라인이라고 불리는 측면 라인의 디자인은 보다 넓고 낮게 설계된 차체와 함께 존재감이 느껴진다.


블랙베젤 헤드램프와 가로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크롬도금의 안개등은 6세대 골프의 강인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들. 전장은 4199mm로 전 세대보다 5mm짧아진 반면 폭은 20mm가 늘어났다. 전고에는 변화가 없다. 대신 앞쪽 오버행이 짧아지고, 뒤 오버행은 길어졌다. 이와 같은 차체의 변화는 6세대 골프를 더욱 넓고 낮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발휘, 이전 세대보다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욱 다이내믹한 인상을 풍기도록 하는 결과를 유발한다.


인테리어 역시 2.0 TDI와 별반 차이를 두고 있지 않다. 오히려 좀더 검소한 면모를 연출하며 기존 골프의 인테리어에 불만을 가졌던 고객에게는 더욱 실망스러움을 전달한다. 우선 TDI 블루모션의 변화는 3스포크 스티어링휠 하단의 크롬도금과 에어컨 컨트롤 패널에서 변화를 보인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던 썬루프 마저 사라졌다.

대신 셀렉트 레버 앞쪽으로 블루모션 패키지의 스타트/스톱 선택버튼이 도입되었다. 인테리어의 편의장비는 3천 만원대의 수입차라 생각하기엔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다. 최근 다양한 편의장비로 무장한 경차들과 비교해 보면 얼굴이 붉어진다.


하지만 단출하게 구성된 패널들의 품질은 수준급이다. 편의장비는 어디까지나 편의를 위한 부분이라 말하듯, 실질적 사용질감에 있어 이질감은 없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안쪽의 계기판은 크롬으로 처리된 두개의 원 안쪽으로 좌측에는 타코미터, 우측에는 스피드미터가 자리한다. 그 중앙에는 깔끔한 흰색으로 처리된 트립 컴퓨터가 위치하며, 게이지 눈금은 백색 후면 발광체로 가시성이 높고, 작동 시 시그널 인디케이터는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1.6 TDI 블루모션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05마력과 최대토크 25.5kg•m의 동력성능을 지녔다. 수치적으로는 1.6리터 엔진으로 다소 낮은 출력과 토크를 지녔지만, 실제 운동성능에 있어선 여전히 골프패밀리 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단단한 하체와 맞물린 묵직한 핸들링이나 고속안정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연비에 충실한 세팅 이지만, 이리저리 돌아나가는 굽이진 코너링에서 두터운 토크감과 빠른 변속타이밍으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7단으로 세분화된 수동같은 자동변속기인 DSG의 변속은 짧고 간결한 느낌을 전달하며, 푸조 MCP와 같은 변속충격에 대한 고려도 필요치 않기에 운전에 있어 한결 덜 부담스럽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건식 클러치 방식의 7단 DSG는 경량화된 무게와 함께 동력 전달력이 우수해 뛰어난 연비와 함께 차체의 운동성능에 한 몫을 해내고 있다.


새롭게 적용된 블루모션테크놀러지의 중추적 역할인 차가 정차시 자동으로 엔진을 멈추게 하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다시 엔진이 작동하는 스타트-스톱 시스템도 하이브리드카의 이질적인 시스템보다 진보된 모습을 전달한다. 이로써 불필요한 연료 소모도 약 6%의 개선효과를 가져온다니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필수 아이템으로 사용해 봐야겠다.


무엇보다 골프 TDI 블루모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 소위 말하는 “가득” 한번이면 전국일주도 가능한 연비로 운전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개된 블루모션 테크놀로지 차량인 만큼 이후 폭스바겐의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차량들의 출시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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