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지만 결코 작지 않은 새로운 미니가 눈앞에 나타났다. 첫 만남에서는 반가운 마음보단 왠지 모를 어색함이 앞선다. 분명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큰’ 미니가 맞는데, 그 상상이 너무나 현실 그대로 이뤄진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이랄까. 컨트리맨은 이렇듯 상상력을 실물로 완벽하게 재현한 새롭고 혁신적인 미니다.
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컨트리맨은 미니의 네 번째 모델이차 첫 번째 SAV 크로스오버 모델로서, 컨셉트카인 비치콤퍼를 기반으로 양산에 이르렀다. 일단 기존의 쿠퍼나 클럽맨에 비하면 당연히 덩치가 크지만, 컨트리맨 하나만 놓고 보면 굉장히 앙증맞은 컴팩트 SUV의 느낌으로 미니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헤드램프가 동그랗지 않은 것은 마치 911을 제외한 다른 포르쉐 오너들의 불만과 동질감이 느껴질지도. 하지만 컨트리맨은 마냥 동글동글했던 기존 미니들과 다르게 터프한 이미지를 접목시켜 자연스럽고 은근한 차별화를 선보인다.
차체 크기와 휠베이스가 늘어난 덕분에 훨씬 넓어진 실내로 들어서면 4인승 구조에 4명이 여유롭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뒷좌석은 체감상으론 X1보다 넓고 X3와 비슷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골프처럼 엠블럼을 누르는 방식으로 리어해치를 열면, 지금껏 작은 미니로 가족들과 마트에 가거나 여행을 다녔던 오너의 한을 풀어줄 법한 트렁크 공간이 나타난다.
실내 인테리어는 대부분 기존 미니와 비슷하지만 센터 레일 시스템을 비롯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독립된 4개의 시트 중앙을 가로지르는 센터 레일은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로 되어있어 그 자체로 긴 수납함이 되며,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면 다양한 색상의 무드등 역할도 해낸다.
무엇보다 컵홀더와 선글라스 케이스, 휴대폰 거치대를 비롯해 앞으로 무궁무진한 아이템들을 원하는 배열로 원하는 위치에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센터 레일 대신 뒷좌석을 벤치형 시트로 선택해 5인승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매력적인 인테리어 소품을 포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밖에 기존 미니와 다른 점이라면 주차브레이크 레버가 독특해지고, 팔을 쭉 뻗어도 닿지 않아 멀기만 했던 비상등 조작버튼의 위치가 가까이 옮겨와 편해졌다는 것. 뒷좌석 탑승자의 윈도우 조작도 토글스위치로 만든 것은 너무나 귀여운 아이디어다.
이제는 가장 궁금했던 컨트리맨의 주행 감각을 느껴볼 차례. 시승차는 아쉽게도 AWD 시스템이 달린 ALL4 모델은 아니었지만, 기존 쿠퍼 S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가진 모델이기에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 있었다. 1.6리터 4기통 직분사 엔진에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가미된 최고출력은 184마력(5500rpm), 최대토크는 24.5kg.m(1600~5000rpm)이며, (오버부스트 작동 시 26.5kg.m)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일단 페달과 스티어링 휠, 기어변속레버 등 직접 조작하는 부분들의 감각은 간결하고 또렷한 미니의 느낌 그대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출발했을 때, 작은 쿠퍼S 비교한다면 조금은 진중한 감각이지만 넘치는 에너지로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가속은 여전히 강렬하다. 커다란 속도계의 바늘이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작은 배기량으로 누리기 힘든 터보의 축복을 세삼 깨닫게 된다.
80~100km/h 사이에서 느긋하게 순항하다가도 가속페달을 짓누르면 머리가 뒤로 젖혀질 정도의 필요 충분한 힘을 발휘하고, 완성도 높은 타이밍을 제공하는 변속기가 기분 좋게 맞물려 미니스러운 재미난 주행을 뒷받침한다.
휠베이스가 늘어난 덕분인지 고속주행과 급차선 변경 등에서 안정감은 확실히 나아졌는데, 여럿이 함께하는 미니인 만큼 정숙성도 지금보다는 나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스티어링 휠의 감각은 기존 미니들보다 약간 부드럽지만 미세한 차이일 뿐, 일반적인 차량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꽤나 무거운 것은 마찬가지다. 무겁지만 치밀한 느낌도 마찬가지여서, 요리조리 앞머리를 돌려가며 코너를 반복해 나가면 단단한 하체와 맞물려 재미가 쏠쏠한 것도 여전하다.
다만 컨트리맨의 하체는 기존 미니처럼 너무 통통 튀지 않고 단단하지만 진득해진 감각을 전해주는데, 그만큼 과격한 코너에서는 장르의 차이가 발생하여 작은 쿠퍼S보다 쏠림이 느껴지기도 한다. 브레이킹 성능은 나무랄 데 없이 묵직하고 확실한 실력을 유지했다.
에필로그
결과적으로 컨트리맨의 주행 감각은 기존 미니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기본으로, 특유의 운전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너무 과하다 싶었던 부분만 적당히 세련되게 조율한 느낌이다. 덩치가 커지고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게 된 만큼, 혼자서 즐기는 미니의 즐거움을 유지한 채 여럿이 함께 즐겨도 불편하지 않도록 절묘한 세팅을 해낸 것.
상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난 미니 컨트리맨은 여기저기 뜯어보고 함께 달려보니 그 이상의 만족감까지 선사했다. 알고 나면 더 당황스러운 컨트리맨의 실체다. 이제 더 이상 불편하다는 핑계로 미니를 사지 않는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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