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을 이어오며 진화를 거듭한, 토요타 코롤라가 국내에 첫 발을 딛었다. 국내 양산차 브랜드의 독보적인 세그먼트로 자리한 준중형차 시장에서 세계적 베스트 셀링 준중형 코롤라가 얼마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글, 사진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kimhoonki
2009년 10월 글로벌 표준형 중형세단 캠리를 앞세워 국내 판매를 시작한 한국 토요타. 그 동안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통해 높아진 국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자사의 모델들을 국내에 출시하며 힘찬 포부를 밝힌바 있다.
하지만 높았던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당시 북미시장의 리콜사태와 맞물려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바 있다. 이후 하락한 인지도를 다시 회생하기에 급급했던 현실은 국내시장에서 해외만큼의 브랜드 입지를 굳히는데 쉽지 않은 모습으로 여겨졌다.
이후 지난 3월, 1년 6개월 만에 토요타는 한국시장에 다섯 번째로 발을 딛는 자사의 모델 코롤라를 출시하며 다시금 브랜드 인지도를 쇄신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출시된 코롤라는 앞서 들여온 캠리 만큼이나 오랜 역사와 전 세계 누적 판매 3천 7백만대 기록을 보유한 베스트 셀링카다. 1966년 1세대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거듭하며 누적된 고품질, 내구성, 신뢰성은 코롤라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번 국내 출시된 코롤라는 작년 LA 국제 모터쇼를 통해 마이너 체인지 된 모델이 공개된 바 있다. 세대를 거듭하며 초창기 각진 외모에서 조금씩 유연한 모습을 드러내는 외형은 생동감 넘치는 헤드램프와 부드러운 바디라인을 통해 안정감과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먼저 프런트 디자인은 캠리와 유사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엣지있는 하단 라인을 사용한 헤드램프로 패밀리 룩을 연출한다. 와이드 & 로우 프레임의 역동성을 기반으로 한 차체는 넓은 승차 공간과 적재공간 등 효율적인 구성과 함께 균형감 있는 스타일을 띈다.
차체 크기는 혼다 시빅과 비교해 보면, 전폭과 전고, 윤거전에서 더 크고 전장과 윤거후, 축거에서 소폭의 차이를 보인다. 또한 국내 준중형의 아반떼와 비교해 봐도 전장과 전고에서 10mm, 30mm 더 크고 전폭과 축거에서 더 작은 수치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중형차급에 가까워져 가는 표준적인 준중형차의 크기를 갖추고 있는 모습.
리어 디자인은 사다리꼴 형상의 와이드함을 강조한 리어램프와 두툼한 범퍼 그리고 트렁크에 이르기까지 균형감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유지하며 프런트와 통일성을 강조한 모습을 보인다.
전체적인 외형은 전·후면 디자인과 세부 디테일에서 캠리와 유사한 모습으로 최근 국내 준중형차들의 스포티한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자극적인 요소들이 부족한 만큼 오랜 기간 트랜드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부족하지 않겠다.
인테리어는 전 승차 공간을 모두 활용하여 승객을 포근하게 감싸는 “라운드 패키지”가 테마다. 1열 뿐 아니라 2열에서도 여유로운 레그룸 및 실내 공간 확보와 더불어 중형급 이상의 고급감을 각 패널의 소재와 디자인에서 어필하고 있다. 우선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다크 그레이 색상으로 통일감을 유지하며,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실내 패널에 부분적으로 우드 그레인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은 연출한다.
센터페시아 상단은 터치식 모니터가 위치하며, 표시방식이나 맵의 특성은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최근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거듭하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비교해 본다면 수입차에 장착되는 이러한 시스템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빛의 반사가 심해 시인성도 떨어져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엔 부족하기만 하다. 그 외에 센터페시아의 각 버튼의 배열이나 터치감은 오디오, 에어컨을 비롯한 전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조작감을 보인다.
이번 코롤라에서 또 다른 돋보이는 면모는 의외의 다양한 수납공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상단과 하단으로 나눠 편리성을 도모한 글로브 박스와 도어포켓, 센터콘솔, 운전석 포켓 등의 공간들은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겠다. 그리고 2열 시트에서 센터터널이 낮아 가운데 좌석 승객도 승차감이 우수한 부분과 개구부가 낮아져 짐을 싣고 내리기가 편리한 트렁크는 골프백 4개가 가능한 470리터의 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장점이겠다.
이번 시승은 공식적인 코롤라의 출시가 있던 다음날 전문기자단을 초청한 토요타의 시승회를 통해 이뤄졌다. 시승코스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출발, 정동진 조각공원에 이르는 약 57.17km의 코스로 국도를 포함한 고속도로 구간으로 구성되었다. 그룹주행을 통해 이뤄진 시승은 다양한 성능 테스트에는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되었고, 제원에서 비교급 차종들과 부족하게 생각되는 부분을 평가하는데 주된 의미를 두었다.
코롤라에 탑재된 1.8리터 DOHC 4기통 엔진은 6,000rpm에서 132 마력의 출력과 4,400rpm에서 17.7kg·m의 토크를 갖췄다. 제원으로는 동급의 시빅이나 좀 더 낮은 배기량의 아반떼와 비교해도 마력과 출력에서 부족하거나 동일한 수치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고 시승을 위한 마음가짐을 가졌다. 우선 당연히 시트의 착좌감이 몸으로 전달된다. 그리 불편하지도 나쁘다 평하기도 어려운 일반적인 설정으로 포지션도 적당하게 이뤄졌다. 아이들링시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은 역시 토요타 차량이란 기대감에 어긋나지 않는다. 시트포지션을 잡고 틸트와 텔레스코픽이 이뤄지는 스티어링 휠을 조절하자, 대열에 마쳐 시승이 전개되었다.
가죽으로 된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은 저속과 고속에서 일관된 모습으로 조금 가볍게 여겨지며,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 토션빔 액슬이 사용된 서스펜션의 설정은 일반적인 성향으로 세팅되었다. 요철 통과 시에는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트랜스미션은 4단 자동이 도입 되었으며, 변속감에 있어선 큰 불만 없이 수동으로 3단까지 가능하다. 다만 비교급 차종들이 5단, 6단까지 도입하며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는 모습.
저속과 중가속에 이르는 실용영역에서 부족한 없는 성능과 정숙성은 일품이다. 이때 느껴지는 차량의 안정성 역시 만족스럽게 전달되었다. 다만 역시나 중가속 이후 민첩하고 기민한 몸놀림이나, 풍부한 힘을 바탕으로 한 주행능력에는 아쉬움이 생긴다. 하지만 전영역에서 고른 모습을 연출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큰 믿음으로 작용 할 수 있겠다.
이번 코롤라를 출시하며 토요타가 전면에 내세운 캐치플레이즈는 “나의 첫 토요타 코롤라!”다. 토요타의 엔트리급 세단으로 브랜드의 철학과 품질을 코롤라를 통해 느껴보란 의미다. 45년을 이어오며 잘 다듬어진 상품성과 제품의 내구성, 신뢰성을 월드 베스트 셀링 모델을 통해 전달하려는 토요타의 행보가 치열하기만 한 국내 시장에서 또 다른 비젼을 제시하게 될지, 그리고 수입차 시장의 또 다른 트랜드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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