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승기

오프로더의 고공행진, 지프 뉴 랭글러 루비콘

오프로더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지프의 랭글러가 신형 엔진과 내장사양을 일신하고 업그레이된 상품성을 무기로 새롭게 선보였다. 신형 랭글러의 변화는 레저용 차량을 선호하던 트랜드와 향상된 상품성 만큼이나 출시 후 판매율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지프의 브랜드 인지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kimhoonki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1941년 최초의 짚인 윌리스 MB이후 70년 이란 세월과 함께 랭글러는 오프로더 뿐 아니라 지프 브랜드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지프의 라인업에 존재하는 그랜드 체로키와 컴패스의 헤드램프 안쪽으로 랭글러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수직그릴과 둥근 헤드램프를 각인할 정도로, 랭글러는 지프에 있어 특별한 존재의 의미를 지녔다. 또한 오랜 역사 만큼이나 지속적으로 개발된 독보적인 험로 주행성능과 꾸준하게 계승된 독특한 외관은 랭글러를 오프로더의 전유물로 인식 시켜왔다.


그동안 트랜드와 시대를 초월해 굳건한 자세를 유지할 것만 같던 오프로더의 아이콘에도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2월 신형 엔진과 내장사양을 일신하며, 상품성을 높여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마쳐 뉴 랭글러 루비콘으로 새롭게 선보인 것.

외관의 변화는 지난 모델과 비교해 뚜렷하진 않지만 신형 엔진의 탑재로 출력과 토크, 연비가 향상되었으며 괄목상대에 버금하는 인테리어의 변화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제 더 이상 랭글러 루비콘을 오프로드 마니아층과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여성 운전자들까지 포괄 할 수 있는 차량으로 인식시킬 만큼 뚜렷한 변신을 꾀하였다.


시승차량은 모래사막을 멋지게 질주 할 듯한 포스를 내뿜는 사하라 탠 색상으로 5인승 4도어의 루비콘 언리미티드 모델. 당연히 루비콘 모델과 비교 시 전장과 축거에서 525mm, 530mm 더 길다. 2도어 루비콘 모델보다 뒷좌석 공간 활용성이 높아 실용성이 돋보이며, 트렁크 용량에 있어서도 820리터의 더 큰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뒷좌석 승객의 승하차 시 용이함이 장점으로 일반 루비콘 모델은 높은 전고와 보조석 폴딩으로 승차가 가능한 구조로 인해 묘기에 가까운 2열 시트 탑승이 가능했던 경험을 고려해 본다면, 루비콘 언리미티드는 편의와 실용성이 두루 갖춰진 모습이다.


이전과 비교해 외관의 변화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사이드미러와 주유구 부분의 소폭 변경만이 눈에 들어오며, 개성강한 스타일의 외관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초대 모델부터 계승된 랭글러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앞서 언급한 프런트의 세븐슬롯 수직그릴과 좌우의 둥근 헤드램프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좌우의 사다리꼴 휠 하우스 역시 같은 맥락으로 외관의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데 한 몫을 하는 요인들.


사이드 디자인은 직각으로 세운 프런트 윈도우와 프리덤 탑으로 오픈 에어링이 가능하도록 된 검정색 루프가 역시 강인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공기저항계수는 오프로드에서 불필요한 부분이라 어필하듯, 날카로운 각들로 구성된 디자인에서 유선형의 모습은 245/75R17인치의 거대 타이어에서만 찾아 볼 수 있다. 리어 디자인의 변화는 운전의 편의성 도모를 위해 좀 더 커진 리어윈도우가 눈에 띈다. 테일램프는 차체에 비해 조금 작게 느껴지나 전체적인 컨셉에선 거슬리진 않는다.


신형 랭글러에서 가장 큰 변화가 느껴지는 인테리어는 스타일 및 내부 디테일의 변화가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다크 브라운의 내장컬러를 사용한 내장재는 주요부위에 크롬과 메탈로 엑센트가 적용되었다. 이전 모델의 투박했던 인테리어 품질과 블랙으로 답답함을 과중시켰던 인테리어는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스티어링 휠은 이전 4스포크 타입에서 그랜드 체로키와 동일한 3스포크 타입의 그립감이 우수한 스티어링 휠로 변경되고 텔레스코픽 기능은 배제되었다. 계기판의 배열 역시 이전과 동일하지만 전체적으로 블랙과 크롬링을 넣어 심플함을 강조한다. 센터페시아는 에어컨 컨트롤 패널의 디자인을 순화시켰으며, 이전에 없던 사이드미러의 조절버튼도 눈에 들어온다.

인테리어 대부분의 디자인이 개선된 가운데, 오디오관련 장비는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어 조금 아쉽게 여겨진다. 또한 여전히 운전석을 포함한 전좌석 시트의 착좌감이 장시간 주행에 있어 부담스러운 모습은 여전하다. 하지만, 탈착이 가능한 도어 구조와 오프로드 주행에 있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프리덤 탑, 물청소가 가능한 내부 바닥 등의 여느 차량에서 전혀 맛 볼 수 없는 장점들은 여전히 랭글러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내장만큼이나 개선된 뉴 랭글러 루비콘에 탑재된 2.8리터 디젤 엔진은 성능향상과 연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친환경적인 오프로더로 거듭났다. 신형엔진은 기존 177마력에서 200마력으로 23마력이 상승했으며, 최대토크 또한 40.8kg·m에서 46.9kg·m으로 15% 향상되었다. 출력과 토크는 전 모델 보다 낮은 회전수에서 그 힘을 발휘하도록 세팅 된 모습.


또한 개선된 엔진은 유로5 배출가스 기준에 부합하는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확보해 2도어 루비콘 모델의 연비는 10.7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252g/km이며, 4도어 언리미티드 모델은 10.4km/l의 연비와 260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연비에서 기존 모델 대비 10% 이상 개선되었다.


인테리어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은 주행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며, 오프로드 관련 스위치를 따로 모아 운전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모델 대비 개선된 엔진 소음과 진동은 이번 변화에서 또 다른 특징으로 확실한 개선점을 보이고 있다.


극한 노면조건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스웨이바 분리장치를 비롯한 앞뒤 디퍼런셜을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들은 오프로드에서 독보적인 주파력을 선사하는데 여전히 큰 영향력을 보여준다. 또한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준 셀렉트 레버는 이전에 없던 수동 변속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적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된 뉴 랭글러는 3월 한달 간 총 144대를 판매하며, 랭글러 역대 최다 월판매 기록을 갱신했다고 한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89%의 대폭 신장된 기록으로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품성을 높인 부분이 다수의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인 결과다. 기존 두터운 마니아층과 함께 최근 개성 있는 레저용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빚은 이번 결과는 당분간 지속되며, 향후 랭글러의 눈부신 선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del}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