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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 SUV의 정점,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랜드로버 최초로 탑재된 8단 변속기와 4.4리터 신형 디젤엔진은 폭발적인 성능과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보여준다. 럭셔리 SUV를 대표하는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최첨단 편의 장비와 호화로운 인테리어는 빠질 수 없는 덕목이다. 프리미엄이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뉴 레인지로버 4.4 TDV8 보그는 현시점에서 럭셔리 SUV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글, 사진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kimhoonki


2011년형 뉴 레인지로버 4.4 TDV8 보그는 신형 4.4리터 LR-TDV8 엔진의 탑재로 기존 3.6리터 엔진에 비해 출력은 15.1%, 토크는 9.4% 향상되었다. 또한 모두가 그렇듯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를 감소시켰다. 수퍼디젤에 걸맞는 폭발적인 성능과 친환경적인 요소의 개선은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품격 높은 실내 디자인과 역동적인 외관과 함께 뉴 레인지로버 4.4 TDV8 보그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 아름다운 럭셔리 SUV모델에서 단점은 쉽게 찾아 볼 수 없을 듯하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면 그 화려함만큼이나 빛을 발하는 1억 5,490만원이란 차량가격 뿐이다.


2002년 3세대 모델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는 레인지로버. 새로운 심장을 이식한 2011년형 뉴 레인지로버 4.4 TDV8 보그의 외관은 이전 전형적인 랜드로버의 패밀리룩을 유지하며 프런트에서 소폭의 변화를 추구하였다. 워낙 아이덴티티가 강한 디자인과 브랜드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투박한 듯 역동적인 외형은 시대를 초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변화를 통해 뉴 레인지로버는 후지 화이트와 볼틱 블루의 새로운 색상이 추가되며, 8가지 외관 디자인팩을 제공한다. 조개껍질을 연상시키는 덮개형 후드와 분할식 테일게이트 등 전통적인 스타일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레인지로버를 마주할 때 마다 떠올리는 생각이지만, 프런트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좌우 직각의 헤드램프는 레인지로버의 뚜렷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2011년형으로 개선되며 외관에서 안개등과 프런트 범퍼가 새롭게 변형되었다. 티탄 마감재를 사용한 프런트의 변화는 이전 좌우 안개등을 가로지르던 크롬패턴이 사라지며, 좀 더 심플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이와 함께 사이드 벤트의 개선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5미터에 가까운 전장과 2미터가 넘는 전폭 그리고 1.8미터의 전고는 도로에서 레인지로버만의 확고한 자태를 내뿜으며, 전 모델에 비해 중량을 줄였지만 여전히 2.5톤 트럭에 버금가는 몸무게는 외관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랑한다.


최상의 품질과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뉴 레인지로버. 인테리어의 확인을 위해 도어를 열면 사이드 스텝이 자동으로 내려와 높은 차고로 승하차 시 느껴질 이질감은 한결 덜 전하게 된다. 도어는 물론 시트와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사용된 유로피안 가죽 트림은 레인지로버 특유의 폭포형 실내조명과 함께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정확히 상하좌우 대칭을 이루는 대시보드를 비롯한 센터페시아 패널의 구조는 자칫 수많은 조작버튼으로 인해 조잡해 보일 수 있는 인테리어를 한결 정제된 분위기로 연출한다.

첨단 편의장비의 탑재도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 상단 8인치 듀얼뷰 스크린은 운전자와 보조석 승객이 동시에 하나의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작동과 DVD 시청을 가능하게 하며 신형 휴대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다양한 오디오 저장장치와 USB단자, MP3 플레이어의 연결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앞좌석 헤드레스트 후면에 두 개의 독립식 6.5인치 LCD 모니터는 720와트의 하만 카돈 하이 다이내믹스 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프리미엄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물론 인테리어에서 운전자를 위한 배려도 물론 빠질 수 없다. 우선 최첨단을 달리는 계기판이 인상적이다. 12인치 TFT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를 위한 차량정보를 제공한다.


유압방식의 랙 앤 피니언 4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은 우수한 그립감과 함께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버튼을 만재하고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센터페시아의 12인치 모니터는 차량의 거대한 사이즈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도록 차체 5군대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전후좌우를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의외로 편안한 주차를 가능케 한다. 더구나 최대 시속 17.7km의 속도로 주행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줌인 기능도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뒷좌석 승객들을 고려한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과 항공기 좌석과 같은 4단계로 조절 가능한 허리보호 기능을 적용한 시트는 2열에서도 불편함 없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접합유리 방식을 통해 뛰어난 방음효과를 발휘하는 실내는 적절한 사생활보호 기능도 포함한다.


2011년형 뉴 레인지로버 4.4 TDV8 보그에 탑재된 신형 엔진은 기존 LR-TDV8 엔진에 트윈 페러렐 시퀀셜(Twin Parallel Sequential) 터보차저의 장착으로 수퍼디젤에 걸맞은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출력은 313마력, 최대토크는 71.3kg·m.


전 모델에 비해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고른 출력을 나타내며, 늘어난 배기량과 출력만큼 가속성능도 증대돼 0~100km/h에 이르는 순간 가속력은 기존 9.2초에서 7.8초로 상향 조정됐다. 또한 최고속도 역시 210km/h에 이른다. 차체의 사이즈와 몸무게를 감안한다면 실로 놀라운 성능임은 두말 할 나위없다.

또한 레인지로버 최초로 탑재된 8단 변속기는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위한 세팅으로 부드러운 변속기능과 함께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으며, 평균연비를 기존 8.8km/l에서 9.6km/l로 끌어올리는데 현격한 공을 세우고 있다.


운전석에 올라 럭셔리한 인테리어에서 눈을 돌려 심플한 스타트 버튼으로 레인지로버의 심장을 깨운다. 먼저 디지털 계기판의 화려함이 또 한 번의 눈을 호사롭게 만든다. 셀렉트 레버는 재규어 XF에서 첫 선을 보였던 재규어 셀렉트 드라이브로 변모했다. 재규어에서 봤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달하며,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우선 아이들링 시 소음과 진동이 디젤엔진임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전혀 알 수 없다. 또한 풍부한 토크에서 샘솟는 운동성능은 상상이상을 전달하며, 저속에서나 고속에서 일관성을 보여준다. 오프로드 특성이야 사막위의 롤스로이스란 별칭만큼 특성화 됐으니 이해를 하지만, 온로드 성향에서도 발군의 실력은 이 거대한 몸집의 차량이 180km/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60km/h 이하의 저속에서와 별반 다름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에 감탄이 나온다.


온로드에서 거침없는 질주 본능은 가속페달의 오른발의 느낌보다 계기판의 속도계를 통해 먼저 전달되기에 항상 아름다운 디지털 계기판을 수시로 주시해야 한다. 저속과 고속에서 일관된 달리기 성능만큼이나 소음과 진동 또한 정숙한 모습으로 에어로 다이내믹한 공기역학적 설계의 차체 디자인을 자랑하던 차들을 무색하게 만든다. 또한 시승차량의 특성상 고속주행과 시내의 도로정체 등을 감안해도 차량의 반납까지 제원수치의 평균연비를 상회하는 13km/l 이상의 실주행 연비는 뉴 레인지로버 4.4 TDV8 보그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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