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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즐거운 인생을 위해, 토요타 뉴 RAV4

세계 최초의 크로스오버 SUV로 많은 인기를 누려온 RAV4의 4세대 모델이 새롭게 등장했다. 4세대 RAV4에는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며 운전자가 충분히 만족할만한 기능들이 대거 첨가되었다. 함께여서 인생이 즐거운 그런 차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는 것이 토요타의 포부.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RAV4와 바다로 가는 짧은 여행을 시작한다.

사진 / 김동균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처음엔 투박하면서도 터프한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의 RAV4를 떠올렸다. 그러나 새롭게 달라진 외형은 이전의 그것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강렬함이 살아 있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차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최근의 여느 SUV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얼핏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나무 조각을 섬세하게 깎아낸 듯 신선하고 강인한 면모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날렵한 앞모습은 강렬한 트렌드를 반영하되, 정교하고 안정적인 느낌으로 감싸져있다. 측면은 세단 수준으로 낮아진 A필러의 각도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 앞 펜더에서부터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는 뚜렷한 캐릭터 라인이 공격적인 실루엣을 이룬다. 후면은 역동성이 강조된 통일된 이미지를 전하면서 볼륨감이 돋보이도록 디자인되었다.

색감도 다양하다. 화려한 컬러가 다채롭게 구비된 것은 아니지만 검정에 가까운 그레이나 카키, 네이비 등은 미세한 펄 입자와 함께 고급스러운 외형에 일조한다. 직접 시승한 차는 짙은 네이비 색상으로 RAV4의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모습.


시승을 위해 앉은 시트의 착좌감은 우선 편안하다. 이제 시트를 몸에 맞춰볼까, 버튼을 조정하며 마음에 드는 공간을 만든다. 이번 장거리 시승은 세 명이 돌아가면서 타도록 진행되기에 기자가 설정한 시트 포지션은 메모리 1번에 저장한다.

철저하게 인체공학을 적용한 실내는 공간이 기존 모델에 비해 넉넉해졌다. 차체는 작아졌지만 휠베이스는 동일하고, 앞좌석과 뒷좌석 공간이 늘어나 탑승자 모두에게 충분히 편안한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한 눈에 들어오는 실내의 전반적인 느낌은 무난하고 깔끔하다. 특별히 감성적이지도, 그렇다고 부족하게도 느껴지지 않는다. 있을만한 것은 모두 제자리에 제대로 갖춰져 있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 버튼이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있어 모드를 바꾸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정도. 그러나 손을 조금만 더 뻗으면 될 뿐, 운전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차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인생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인생의 재미를 새로운 화두로 내세운 토요타가 마련한 시승코스는 소풍이라는 주제의 장거리 여행. 태안 둘레길을 지나 목적지는 아우라 오토캠핑장. 함께한 세 명의 기자들은 잠시나마 소풍가는 기분으로 아침 일찍부터 정해진 시승차에 올랐다.

신형 RAV4는 자연흡기 방식의 2.5L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179마력, 최대토크 23.8kg.m의 힘을 발휘한다. 자동변속기는 이전의 아쉬웠던 4단에서 새롭게 6단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수동변속도 가능하고 셀렉트 모드와 함께 드라이브 모드를 적절히 구현할 수 있다.


안락한 시트 덕분에 장거리 운전이지만 피로감은 없을 거라 예감하며 부드러운 시동 소리와 함께 출발, 도심과 고속도로를 달리는 RAV4의 가속력이 나쁘지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함을 잃지 않아 심리적인 안정감이 충분하고, 탁 트인 고속도로를 질주 할 때의 묵직함과 순간순간의 브레이킹 능력도 인상적이다. 불안하거나 거슬리는 부분이 거의 없어 만족스럽지만 고속 주행에서의 풍절음은 다소 아쉽기도.


오토캠핑장으로 향하는 마지막 30여 분 정도는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야했다. 고저차가 심한 2차선의 좁은 도로. 언덕을 올라가는 길은 망설임이 없다. 이어지는 코너를 연달아 돌아나가도 잃지 않는 단단한 감수성과 안정감은 산길을 오르는 여행자의 기분에 차도 함께 장단을 맞추듯 유연하다. 도심에서의 정숙성을 그대로 옮겨와 비포장 도로와 자갈길에서도 조용하게 내달린다. 자연과 함께 하니 더욱 반갑다. 상황에 따라 알게 모르게 달라지는 RAV4의 배려 때문이다.


오토캠핑장에서의 짧은 점심시간을 보내고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 이번에는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를 다양하게 바꿔본다. 스포츠 모드로 시작한 굽이진 길에서는 터프하고 날렵하게 뻗어나간다. 에코 모드에서는 날렵함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묵직한 안정감은 여전하다. 그냥 천천히 자갈길과 흙탕물을 달려 봐도 좋겠다.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노멀 모드 이상으로 세팅해야 스트레스가 없다.


긴 여정이 끝나고 서울로 들어선 마지막 코스는 퇴근길로 빽빽하게 막힌 도심지역. 답답한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서도 날쌔게 빠져나오는 RAV4, 수많은 차량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생각들이 밀려오자 이 차의 가격대비 가치를 비슷한 유형의 SUV들과 급하게 대조하기 시작한다. 가격은 2WD 모델이 3,240만원, 4WD 모델은 3,790만원. 가솔린 모델만 있는 점은 아쉽지만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토요타, 그 실체를 실감하며 여유롭게 달리는 길에 어느덧 석양이 깔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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