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세단 시장 판도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기대주인 아발론이 상륙했다. 북미시장에서의 아발론은 합리적인 대형세단으로 자리매김해 성공적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반면, 이제 첫 걸음을 내딛는 국내에서는 토요타 브랜드의 이미지 리더 역할을 맡았다. 아발론이 토요타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글, 사진 /
김동균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아발론은 북미시장을 겨냥한 대형세단으로 1995년 처음 탄생했다. 캠리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덩치를 키우고 더 고급스러운 내/외장과 편의장비를 적용한 모델이다. 국산차로 예를 들면 캠리는 소나타, 아발론은 그랜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최근 국내 출시된 아발론은 4세대. 지난 2012년 뉴욕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고, 2013 서울모터쇼에도 등장해 국내 관람객들과 미리 인사를 나눈바 있다. 사실 아발론이 실제로 국내시장에 처음 선보였던 것은 지난 1996년으로, 병행수입 업체인 진세무역과 인치케이프코리아를 통해 1세대 모델이 판매되었다.
지난 세대의 아발론이 보수적이고 무난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반면, 신형 4세대 아발론은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전면은 토요타의 패밀리룩인 킨룩(Keen Look)을 적용해 날카롭고 공격적인 인상을 드러내며, 세부적으로는 두 개의 사각형 램프가 내장된 더블아이 스퀘어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측면은 다이내믹한 실루엣에 짧은 앞뒤 오버행, 휠 아치에 바짝 붙은 타이어, 짧은 트렁크 리드를 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한다. 후면은 너비와 볼륨감이 강조된 모습.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미국 대형 세단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유럽의 풍미를 더하면서 화려한 치장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아울러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은 공기 저항을 낮추는 효과를 더하며, 사이드미러와 와이퍼 디자인까지도 공기역학을 고려해 설계한 세심함으로 정숙성을 향상시켰다.
실내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토요타의 다른 차종들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다. 특히, 실내 전반을 가로지르는 수공예 스티칭과 고급스러운 색감의 우드 패널, 과감하게 적용된 크롬 마감 등이 돋보인다. 반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는 원가 절감의 흔적들도 제법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조작부는 정전식 터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터치 조작 시스템은 최근 포드에서 가장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조작성은 아발론의 시스템이 더 우월하며, 폰트가 크게 적혀있어 중장년층이 보기 쉽다는 점도 돋보인다. 그 외 안전 및 편의장비들은 가격 대비 적절하게 마련되어 있다.
시트는 좌우 폭이 넓어 편하게 몸을 맡길 수 있는데, 앉으면 예상외로 제법 딱딱한 느낌이 전해진다. 아울러 앞좌석은 히팅과 쿨링이 모두 마련되었고 뒷좌석은 히팅이 가능하다. 뒷좌석은 대형 세단다운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다. 외관 사이즈는 동급 최대가 아니지만 효율적인 패키징을 통해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
외모는 트렌드에 맞춰 스포티한 느낌으로 변모했지만 역시 기본적인 성격은 중장년층이 배우자나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다. 하지만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힘을 발휘하는 V6 3.5리터 엔진은 터프한 면모도 겸비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여유로운 힘을 바탕으로 차체를 부드럽게 이끌다가도 오른발로 액셀러레이터를 재촉하면 제법 당차게 치고 나간다.
그외 나머지 모든 것은 ‘편안함’에 맞춰져있다. 하체는 노면 충격을 최대한 흡수해 녹여버리고 스티어링 휠은 저항을 포기한 듯 아주 가볍게 돌아가며, 브레이킹도 느긋하다. 딱딱한 시트와 부드러운 승차감의 조화는 마치 딱딱한 물침대 위에 앉은 것과 같은 이질감을 느끼게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쨌든 안락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에 치중한 세팅은 고속에서의 안정감을 해치는 요소가 된다. 물론 아발론의 성격상 이를 큰 결점으로 지적하긴 어렵지만 스티어링 휠에 붙은 패들시프트와 변속레버 하단의 스포츠 모드 버튼을 무안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더해지고 엔진의 응답성도 변화하지만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 아발론의 가장 큰 무기는 여유로움이다. 일반적인 40~50대 오너드라이버들의 입맛에 맞는 특징들을 잘 배합해낸 것. 아울러 최상위 트림인 리미티드 모델을 들여오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노력도 엿보인다. 일부에선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일고 있지만 한국토요타에게 아발론은 얼마나 팔리느냐보다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가 더 중요한, 미래를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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