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뉴 X5는 완전변경 신차의 정석을 보여주듯 모든 면에서 흠잡을 곳 없는 진화를 이뤄냈다. SAV라는 신개념으로 프리미엄 SUV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명차답게 100점 만점에 90점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물론 부드럽게 변한 주행감각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릴 수도 있겠지만, 그 차이도 80점~100점 이내에서 판가름 날 것이 분명하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신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모다. 얼핏 봐도 X5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외관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구형과 대놓고 비교하면 큰 폭의 진화가 느껴진다. 몸집은 더 이상 불어날 이유가 없어 거의 그대로 유지했으나,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 등 더욱 큼직하고 또렷해진 이목구비와 함께 전체적으로 유려하고 역동적인 라인들이 조화를 이뤄 체감 상으론 많이 커진 듯한 효과를 자아낸다.
실내는 휠베이스가 구형과 동일한 만큼 넉넉한 공간은 그대로, 새롭게 3열 시트가 마련된 7인승 모델도 선택이 가능해졌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모던하고 안정적이다. 외관보다 디자인 변화의 폭은 적지만 다른 BMW 차종들처럼 신형으로 거듭나면서 한층 고급스러워지고 세부적인 세련미가 더해졌다. 전반적인 감성품질이 한 차원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3가지 색상으로 조절되는 LED 실내등은 고급스러움을 한층 고조시키는 아이템. 새로운 iDrive 터치 컨트롤러와 선명하고 큼직한 모니터는 조작하고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오디오 시스템이 꽤나 훌륭한 음질을 들려준다는 것. 자꾸만 볼륨을 높이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 밖에도 전 세대 동일모델 대비 풍부해진 기본 편의장비들이 마련되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디자인만큼의 변화는 아니지만 성능에서도 수치적으로 쏠쏠한 진화를 이뤄냈다. 명기라고 불릴만한 BMW의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구형대비 증가한 출력이며, 0-100km/h 가속시간 또한 6.9초로 기존의 7.6초 대비 빨라졌다. 그러면서도 연비는 향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했다. 이러한 진화의 이유는 엔진의 개선뿐만 아니라 차체 무게를 줄이고 공기역학 특성을 최적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BMW의 뛰어난 기술력이 적용되어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이뤄내기 때문이다.
주행성능 이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X5의 정숙성과 쾌적성이다. 아이들링시의 소음은 기대 이상으로 조용하고 진동은 거의 없다. 체감상 7시리즈 디젤 모델에 버금가는 훌륭한 정숙성. 주행 중에는 디젤 엔진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6기통 이상 디젤 엔진은 진동과 소음에 민감한 운전자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주행을 시작하면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매끄러운 감각으로 뻗어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낮은 회전수부터 발휘되는 충분한 토크감이 오른발의 조율에 따라 즉답식으로 사뿐하게 반응해서 운전하는 내내 스트레스가 없다. 고속에서의 직진 안전성은 수준급이고, 노면소음은 물론 덩치에 비해 풍절음도 상당히 억제되어 시종일관 쾌적한 주행을 보장한다.
핸들링 특성은 부드러운 감각이 주를 이룬다. 쫀득한 하체와 맞물려 어떤 성향의 운전자라도 쉽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게 해준다. 현행 5시리즈 세단과 비슷한 성격이기도 하다. 예전의 X5와 비교하면 날카롭고 타이트한 감각은 덜하지만 운동성능 자체는 여전히 손색없다.
주행모드를 에코나 컴포트에 놓고 달리는 와인딩 코스에서는 예상보다 차체의 롤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BMW의 뛰어난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와 맞물린 네 바퀴는 언제나 노면을 정확하게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더욱 탄탄한 감각과 빠른 반응으로 경쾌함을 선사한다. 브레이킹 실력은 차체 무게가 부담되지 않을 만큼 수준급이며 앞뒤로 쏠리는 현상도 최대한 억제되어 있다.
에필로그
3세대 뉴 X5는 모두가 기대하는 진화 이상의 진화를 이뤄냈다. 유려하고 탐미적인 외관 디자인, 세련되고 스마트한 실내 인테리어, 탁월한 주행성능과 효율성, 각종 첨단 장비들, 풍부해진 감성까지 더해져 굉장히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동급 최강자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음 기회에는 또 다른 성격을 지닌 고성능 M50d 모델과의 만남을 통해 X5의 역동적인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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