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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니 이상의 미니, 뉴 미니 해치백 & 컨트리맨


미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미니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렸다. 미니 전 차종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올해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뉴 미니 해치백과 최근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뉴 컨트리맨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 새로운 미니 패밀리를 소개해 본다.

글 / 강현구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무늬만 다른 BMW의 감각, 뉴 미니 해치백

BMW의 DNA를 지속적으로 투여 받은 미니 해치백은 3세대에 들어서 더욱 BMW스러워진 모습이다. 이제는 더 이상 미니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커진 차체와 승차감, 주행감각 등이 BMW의 그것과 흡사하다. 귀엽고 앙증맞은 미니 특유의 인상은 크기가 커진 만큼이나 성숙해진 외모를 보여준다. 미니만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지만 2세대 모델 대비 크게 예뻐졌다는 느낌은 없다.


반면, 실내에서는 디테일의 변화와 조립품질 향상 등으로 이전 모델보다 확실히 진화된 모습이다. 커진 차체만큼 실내도 넉넉해진 공간을 갖췄고, 헤드룸이 여유로워져서 운전석에 앉으면 작은 차를 타고 있다는 답답함이 없다. 불편했던 속도계와 윈도우 스위치가 제 위치를 찾아간 점도 만족스럽다.


토글스위치 방식의 스타트 버튼을 눌러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힘을 가진 쿠퍼 S 모델의 심장을 깨운다. 서킷에 진입하기 전 워밍업 주행을 하며 느낀 점은 상당히 편하다는 것. 무거운 스티어링 감각과 통통 튀는 승차감의 기존 미니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차를 타는 듯한 기분이다.


서킷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대자 터보랙으로 한 박자 숨을 고른 후에 시원한 가속력을 펼쳐낸다. 가벼워진 스티어링과 물렁해진 하체는 약간의 불안감도 보이지만 이내 편안한 안정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서킷을 주행하는 내내 전 세대 모델의 직관적인 단단함은 느낄 수 없었지만 시종일관 전혀 흐트러짐 없이 서킷 주행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미니의 확실한 제동 성능은 그대로 이어져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만큼 일정한 답력으로 멈춰서는 든든함을 제공한다.


돌연변이가 살아남는 법, 뉴 미니 컨트리맨

해치백 쿠퍼 S와의 서킷 주행을 마친 후 컨트리맨 SD ALL4 모델을 타고 오프로드 주행과 슬라럼 주행을 이어갔다. 컨트리맨은 미니에서 만든 첫 번째 SUV이자 미니 최초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이다. 출시 당시 두꺼비 같은 외모와 미니답지 않은 큰 몸집으로 미니의 돌연변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넉넉한 공간과 효율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이번에 경험한 모델은 디테일이 변경되고 편의장비가 보강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시승한 차량은 컨트리맨의 디젤 라인업 중 출력이 높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컨트리맨 SD ALL4 모델로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kg.m를 발휘한다.

컨트리맨과는 먼저 오프로드 코스로 들어섰다. 사실 시승 전에는 험난한 오프로드 주행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지만 그것은 결국 기우였다. 철길 장애물, 모래밭길, 깊은 물웅덩이를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심지어 그 어떤 잡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다. 37도 이상의 사선으로 기울어진 비탈길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으며, 급경사에서 정차 시 브레이크를 떼도 2초간 뒤로 밀리지 않는 시스템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재출발이 가능했다.


이어서 슬라럼과 빗길에서의 원선회, 8자 주행코스를 달렸다. 높아진 차체를 걱정하는 운전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체의 흔들림 없이 라바콘을 해쳐나간다. 물이 흐르는 코스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으며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미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 행사에서는 미니 담당자의 말투와 목소리에서부터 미니의 상품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미니가 지난 반세기 동안 특별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앞으로도 그 독보적인 상품성을 이어가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이번 시승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발전하기 위해 기존의 것을 포기하는 게 아닌, 타협과 조화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는 미니를 경험하면서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미니를 만나볼 수 있을지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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