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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술에 더해진 매력, 혼다 뉴 어코드


혼다의 중형 패밀리세단 어코드. 2012년 출시된 9세대 모델이 부분변경을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 신형 모델은 혼다의 새로운 패밀리룩 요소를 더하고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주행 감각 개선과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비 추가로 상품성을 높였다.

글 / 박혜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부분변경 어코드의 외관에는 신형 레전드와 최근 발표된 10세대 시빅으로 이어지는 혼다의 새로운 패밀리룩인 익사이팅 H 디자인이 반영됐다. 분명 이전 모델과 같은 골격이지만 인상은 확 달라졌다. 단정하고 차분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강렬하면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곳곳에 대담하게 사용된 크롬 장식과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가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실내의 모습은 외관에 비해 변화가 적다. 기존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고급스러운 원목 소재와 고광택 블랙 패널을 적용하는 등 소재를 변경해 고급스러움을 더한 정도. 어코드의 강점인 동급 최강으로 꼽히는 넓은 실내 공간은 여전히 만족스럽다.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는데 집중됐다.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차량 상태 및 안전 정보를 표시하는 7.7인치 상단 디스플레이와 네비게이션, 스마트폰 연동,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제공하는 7인치 터치 하단 디스플레이가 각각 간섭 없이 작동한다. 한글 지원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는 하단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를 동시에 구현하며, 실시간으로 지도 정보를 내려 받는 클라우드형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공조기 작동이 가능한 원격 시동장치, 리어 멀티앵글 카메라와 새로운 주차센서, 스마트폰 무선 충전장치 등의 트렌디한 장비들이 상품성을 끌어올린다.


어코드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의 기본은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3.5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 2.4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CVT 변속기의 두 가지 조합이다. 하지만 주행 감각 향상을 위해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을 개선했고, 혼다 최초로 직선 주행 보조 시스템을 도입했다.


판매의 주력은 2.4L 모델이지만, 시승은 3.5L 모델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감탄하게 되는 부분은 정숙성. 엔진 자체의 소음도 크지 않은데, 이를 더욱 상쇄하기 위한 소리를 발생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사운드 컨트롤과 엔진 진동이 차체로 전해지는 것을 줄이기 위한 액티브 컨트롤 엔진 마운트가 적용된 덕분에 소음과 진동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살짝 가속 페달을 밟자,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쑥 튀어나간다. 하지만 초기 반응만 그럴 뿐, 펀치력이 대단한 차는 아니다. 차분하고 일정하게 최고속도까지 지치지 않고 밀어주는 타입. 고속에서는 안정감이 상당하다. 실제 속도보다 체감 속도가 20% 가량 더 느리게 느껴진다.

아쉬운 것은 급가속 또는 추월가속 상황에서 엔진의 힘은 남아도는데 변속이 한 박자 늦다는 점이다. 수동 변속을 지원하지 않아 딱히 손 쓸 방도가 없다. 제동력도 출력에 비하면 살짝 부족한 편이다.


서스펜션은 개선했다지만 패밀리 세단으로서 이상적인 승차감은 아니다. 노면이 매끄러운 고속주행에서는 만족스럽지만 고르지 못한 요철 등을 지날 땐 노면정보가 확연히 전해지기도 한다. 3.5L 모델의 235/45R18 타이어보다 2.4L 모델의 215/55R17 타이어가 승차감 부분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다.

결국 3.5L 엔진의 출력과 탄탄하게 세팅된 서스펜션만 감안하면 스포츠 세단처럼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가도, 실제로 주행해보면 어코드의 본질이 역시 패밀리 세단임을 부정할 수 없다. 다소 답답한 변속감과 부족한 제동력, 우아하지 못한 승차감 등은 과격한 주행에서 거슬리는 요소들일 뿐, 일상적인 무난한 주행으로 패밀리 세단이나 비즈니스 세단으로 타기에 문제될 것은 없다. 별도의 스포츠 모드가 없다는 점은 어코드의 그러한 성격을 잘 대변해준다.


탁월한 기본기를 바탕에 두고 부분변경을 통해 세련된 모습과 내실 있는 구성으로 거듭난 어코드. 적당히 스포티한 중형 패밀리 세단의 성격을 유지하며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가격 대비 가치까지 감안한다면 이보다 나은 차를 찾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그래왔듯, 기술의 혼다가 만든 어코드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어코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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