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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깊이가 다른 SUV, 쉐보레 뉴 캡티바


쉐보레 캡티바는 2006년 지엠대우 윈스톰으로 시작됐고, 2011년에는 브랜드명이 쉐보레로 변경되면서 윈스톰 역시 캡티바로 차명이 달라졌다. 지난해 9월에는 유로5 승용 디젤 차량 판매 중단 조치가 떨어지자 소리없이 자취를 감췄던 쉐보레 캡티바. 올해는 다시 새로운 유로6 엔진을 품고 출시됐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2016년판 뉴 캡티바의 외관은 이전 모델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쉐보레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듀얼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크롬이 가미되고 LED 주간주행등도 이식됐다. 안개등 주변도 역시나 크롬으로 마무리해 한층 고급스럽고 묵직한 느낌을 선사한다.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 역시 무게감과 차체에 걸맞은 안정감을 선사한다. 시승차량은 LTZ 최상위 모델로 스틸 재질의 사이드 도어스텝이 포함됐다. 후면은 트윈 머플러 팁을 제외하면 이전과 동일하다. 사골을 우려냈다는 디자인 평이 난무하지만, 이전보다 무게감 있고 세련된 모습인 것은 분명하다.


실내로 들어서자 심플해진 디자인이 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전 모델은 센터콘솔에 위치한 오디오와 에어컨 공조기 버튼들이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7인치 고해상도 마이링크, 하이그로시 몰딩 등이 적용됐다. 7인지 마이링크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아이폰과 연동되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1열 시트의 착좌감은 다소 딱딱한 편, 몸을 지탱해주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2열 시트는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자랑하며, 옵션으로 3열 시트도 주문할 수 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폴딩 시 1,577리터로 넉넉해 레저용도로 안성맞춤.


뉴 캡티바의 심장은 GM 유럽 파워트레인과 한국지엠이 공동 개발한 디젤 엔진으로 유로 6에 대응하며 독일 오펠이 공급한다. 2.0리터 4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며,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복합연비는 11.8km/L로 이전 모델보다 다소 낮아졌다. 이전의 판매 라인업에는 사륜구동 모델이 있었지만 새롭게 출시된 뉴 캡티바의 라인업에는 전륜구동 모델만 존재한다.


새롭지만 익숙한 캡티바에 올라 본격적인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 코스는 고속화도로와 청평 인근의 굽이진 국도. 가속페달의 느낌은 가볍고 민감한 편이다.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실 영역 구간에서의 두터운 토크로 경쾌하게 출발한다. 세대를 거듭하며 방음과 정숙성에 신경을 쓴 결과,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미세한 편이다. 하지만 엔진룸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은 아쉽게 느껴진다.

R-EPS 속도감응형 스티어링의 반응은 민첩하면서 무게감은 가벼운 편이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타입. 이전 모델과 같은 탄탄한 승차감을 예상했으나 의외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보인다. 코너 진입에서도 부드럽게 진입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탈출한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긴 하지만 변속기나 가속페달의 반응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꾸준히 가속되지만 속도 자체는 높은 영역까지 다다르지 않는다. 브레이크의 반응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응답성은 빠르지만 압력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한동안 공석으로 비어있던 쉐보레 SUV 라인업에 뉴 캡티바가 다시 등장했다. 다소 오래된 디자인으로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변화를 시도하며 익숙함을 무기로 시장에 나왔다. 그만큼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았던 모델이기도 하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안전장비를 추가해 가격은 다소 상승했고, 사륜구동 모델의 부재는 경쟁 차종 대비 불리한 요소다. 이 모든 난관을 해쳐나가야 하는 것은 오직 쉐보레와 캡티바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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