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가 4세대 부분변경 모델 뉴 RAV4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였다. 그에 따라 프리우스, 프리우스 V, 캠리 하이브리드, RAV4 하이브리드에 이르는 네 가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의 SUV인 NX와 RX에 이어 후륜을 전기모터로 구동시키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토요타 SUV 최초로 RAV4 하이브리드에 적용했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RAV4는 2012년 4세대 모델부터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인 ‘킨 룩(Keen Look)’을 사용해 패밀리룩에 동참했으며, 2015년에는 부분변경을 통해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던 모습을 조금 더 정갈하게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할로겐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을 품은 LED 바이제논 헤드램프로 업그레이드, 리어램프 역시 LED 타입으로 변경됐다.
겉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부각시키지 않는 토요타의 디자인 공식대로 일반 모델과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 전면 엠블럼에 파란색이 가미되고 측면과 후면에 작은 레터링이 부착된 정도가 그나마 다른 부분.
실내로 들어서자 동급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는 말이 확실히 체감된다. 탁 트인 전방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 굴곡 없이 수평으로 곧게 뻗은 대시보드가 인상적이며, 덕분에 실내가 더 넓고 깔끔한 느낌이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일반 모델과 비교해 시각적으로 별다른 차이는 없다. 계기판 모양과 센터페시아 하단의 주행모드 버튼만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힌트를 준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은 손에 감기는 맛이 만족스럽고, 운전석 시트의 착좌감도 무난한 편.
아쉬운 부분은 내장재의 촉감이 저렴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과, 내비게이션 모니터의 화면 크기가 5.5인치 스마트폰 정도라는 것. 직관적인 조작버튼들은 편리하지만 부분변경 이전 모델보다는 크기가 작아졌다.
60:40 폴딩 시트가 장착된 2열은 여유롭다. 일반적인 사륜구동 차량과 달리 프로펠러 샤프트로 후륜에 힘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센터 터널이 우뚝 솟아있지 않다는 것도 공간에 득이 되는 요소. 2열 시트 하단과 트렁크 부분에 배터리가 위치해 있지만 적재공간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다.
뉴 RAV4 하이브리드의 심장은 앳킨슨 사이클 방식의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구조로, 캠리 하이브리드나 렉서스 ES 300h와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한다. 엔진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1.0kg.m를 발휘하며,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3개의 전기모터로 구동되며 구동모터 최대출력은 143마력, 엔진과의 합산 최고출력은 197마력이다. 복합연비는 13.0km/L. 연비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주행에서의 실제 연비는 11.0km/L를 기록했다.
E-four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2개의 전기모터가 전륜에, 1개의 전기모터가 후륜에 배치된 방식이다. 일상주행에는 전륜으로 주행하고, 미끄러운 노면이나 빠른 가속이 필요한 경우, 코너링 등 주행상황에 맞게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작동한다. 상황에 따라 50:50의 구동력 분배가 가능하다.
뉴 RAV4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특유의 나지막한 모터 소리와 함께 물 흐르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전기모터의 한계 속도는 40km/h까지, 그 이상으로 가속할 경우 엔진이 함께 구동된다. 주행 모드는 EV, 에코, 스포츠의 3가지 모드를 지원하며, 에코 모드의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타력주행과 동시에 배터리 충전에 들어간다. 기본적으로 모든 모드에서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에코 모드에서 가장 적극적이다.
고속화도로에 올라 스포츠 모드로 변경 후 속도를 높였다. 스티어링의 무게감은 주행 모드와 상관없이 가볍고, 가속페달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모든 성능을 뽑아낼 때 엔진룸에서 넘어오는 소음은 꽤나 적나라한 편이다. 정숙성을 위해 차음재를 추가 적용했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노면 소음은 억제된 반면 엔진소음은 제대로 걸러주지 못한다. e-CVT 무단변속기는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고, 가속 성능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무난한 타입.
고속화도로를 빠져나와 굽이진 산길로 향했다. 오프로드가 아닌 와인딩 구간.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위시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SUV의 경우 후륜에 멀티링크를 많이 적용하는데, RAV4는 렉서스 NX와 동일한 방식을 공유하기 때문에 더블위시본 방식을 사용한다.
직진에서는 물론, 스티어링 휠이 바쁘게 돌아가는 코너에서의 움직임 역시 꽤나 안정적이고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인다. 서스펜션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다만 브레이크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초반 응답성은 즉각적이지만 압력이 부족해 페달을 80% 이상 밟아야 제동이 제대로 걸리는 느낌이다.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며, 급박한 돌발 상황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유의 친환경 기술과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뉴 RAV4 하이브리드. 완성도 높아진 디자인과 더불어 동급 최대인 8개의 에어백, 사각지대감지, 후측방경고, 경사로밀림방지, 차체 자세제어,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등의 안전장비들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출시된 가격은 일반 가솔린 모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추후 세제 혜택을 받는다면 훌륭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하이브리드 SUV는 흔치 않다. 뉴 RAV4 하이브리드는 효율과 환경, 성능, 편의, 안전 등을 모두 고려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선사할 것이다.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