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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왕좌를 노리는 기함, BMW 뉴 7시리즈


BMW 6세대 뉴 7시리즈의 740Li xDrive 모델을 시승했다. 현행 7시리즈는 존재감 높은 디자인, 각종 첨단장비, 넓고 고급스러운 공간, BMW 특유의 뛰어난 주행성능을 모두 갖춘 팔방미인이다. 그러나 최근 1년간 국내에 신규등록된 수입 대형 세단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8,451대, BMW 7시리즈 2,279대로 BMW가 밀리는 형국이다.

글, 사진 / 김태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은 웅장하면서도 날렵하다. 전면의 수평적인 디자인은 낮은 차체를 더욱 부각시키며, 커다란 키트니 그릴과 앞트임 헤드램프는 고급스럽고 시원스런 느낌.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이어진 숄더라인과 도어손잡이의 조화는 14cm 더 긴 롱휠베이스 차체를 더 낮고 길어보이게 만들며, 동시에 스포티하고 늘씬한 이미지까지 선사한다.


7시리즈에는 각종 첨단 장비들이 즐비한데, 동급에서도 최초로 적용된 레이저라이트가 그 중 하나다. 레이저라이트는 야간에 6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 기존 LED 헤드라이트의 두 배에 해당하는 600m의 넓은 조사범위를 제공한다. 레이저라이트는 셀렉티브 빔 덕분에 맞은편 차로 운전자의 눈부심을 유발하지 않는다.


실내는 각종 첨단 편의장비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들로 즐비하다. 이를 감싸고 있는 크롬과 우드의 이상적인 조합은 럭셔리 대형 세단의 정체성을 반영한 모습. BMW 모델 중 처음 도입된 제스처 컨트롤 기능은 손동작을 감지해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 및 거부하는 등 다섯 가지 제스처로 작동 가능하다. 드넓은 뒷좌석은 마사지 기능과 전동식 선블라인드 등으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을 강철 및 알루미늄과 결합해 차체 강성을 높이면서도 이전 세대 모델보다 최대 130kg까지 무게감량을 이뤄낸 뉴 7시리즈. 그런 차체를 가진 740Li xDrive 모델은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이 엔진은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힘과 0-100km/h 가속시간 5.2초의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에어서스펜션과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는 승차감과 안정감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주행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변경할 때마다 에어서스펜션의 강도가 달라지고 상황에 맞게 차고를 조절한다. 아울러 xDrive 시스템을 통해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BMW 특유의 주행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만, 기함답게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진화했다.


주행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자동 주행에 가까운 편리함도 제공한다. 핸들링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 능동적인 측면충돌 보호 장치가 내장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반자동 주행이 가능한 트래픽 잼 어시스턴트, 스타트와 스톱 기능이 내장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통해 스티어링 휠에 손을 대고 있기만 하면 차가 알아서 주행한다. 손이 떨어지면 경보음이 울리기 때문에 완벽한 자율주행기술은 아니지만, 미래를 앞당기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첨단 기술을 통해 운전자를 배려하는 BMW는 주차에서도 혁신을 선보인다. 국내 주파수 인증을 마치는 데로 도입될 예정인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이 바로 그것. 운전자가 없는 무인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키를 조작해 차량을 손쉽게 주차할 수 있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선택한 주차 공간과 차량의 각도가 10도를 넘지 않아야 하며, 차량이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최대 이동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로 제한된다. 그 외에도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는 평행 또는 수직주차를 위한 공간을 찾고 주차에 필요한 모든 조향, 기어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조작하며 장애물이 있을 경우 알아서 정지하는 파킹 어시스턴트와 액티브 파크 디스턴스 컨트롤이 적용되어 있다.


BMW의 기함 7시리즈는 각종 첨단 장비를 더해가며 국내 고객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고 있다. 무엇보다 양산차중 가장 먼저 적용된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은 좁은 주차공간이 많은 우리나라 실정에 특히 유용한 기술이다. 주택의 차고에 두 대 이상을 주차해야 할 때도 애매하게 모자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7시리즈 라인업의 베스트셀링 모델 740i의 휠베이스를 늘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을 더한 740Li xDrive 모델은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럭셔리한 만능 대형 세단으로 빼어난 매력을 발산한다. 결국 BMW는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철저히 없애버린 셈이다. 이쯤 되면 한 쪽으로 기울어진 추의 균형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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